파리, 서른, 싱글, 로미 - #서른살 #비정규직 #싱글녀 로미의 솔직당당한 이야기
미리암 르방.쥘리아 티시에 지음, 배영란 옮김, 루이종 그림 / 이덴슬리벨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을 보자마자 읽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었습니다.

특히나 '서른'과 '싱글'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무척이나 공감하고 있었던 찰나였기에 더욱 그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마치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 청춘들의 모습과 닮았기에 책을 받자마자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우리의 주인공 로미!

그녀는 서른 살이지만 딱히 이렇다할 직업이 없는 비정규직이었습니다.

정규직으로의 전환은 로또 맞을 확률처럼 어렵기에 계약기간이 끝날 무렵이면 다시금 계약을 맺어서 일을 해야하는 현실.

하지만 그녀는 그러한 현실에 나름 만족을 하며 '미생'으로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그녀의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연애.

왠지 프랑스의 여인들의 연애는 영화처럼 달콤하기만 할 줄 알았지만 연애는 전세계 공통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연 증후군'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고 그녀와 헤어졌지만 다시금 만나주지 않는다며 자살소동을 피우는 전 남친은 국경을 초월한 우리들의 모습과도 같았습니다.


이 책은 어떤 이의 말처럼 <브리짓 존스의 일기>가 떠오르게끔 하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브리짓 존스와는 달리 로미의 모습은 현재의 우리네 모습을 닮아서 더욱 공감을 할 수 있었고 일기형식이 아니라 일상의 이야기를 풀어놓아서 때론 소설처럼, 때론 에세이처럼 다가왔습니다.


로미의 모습을 보다보면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울렁거리는 연말평가>에선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윈윈'은 개뿔, 나는 지금 너 죽고 나 죽는 '루즈-루즈'로 살고 있는데다 '능동적'으로 살기는커녕 자발적으로 '수동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 모든 것에 대해 '피드백'을 줄 생각도 없고. 나한테 '콜'을 해? 그냥 '알코올'이나 한잔하지 그래? '업데이트'를 하려면 구글이나 한번 뚱땅거리기 시작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 page 95

정말로 많이 듣던 이야기였습니다.

서로 잘 되기 위해서 '윈윈'하기 위해선 '피드백'이 중요하고 보다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일처리를 위해선 '능동적'으로 하라는 것.

하지만 막상 '능동적'으로 하려고 하면 자신들의 방식이 아니라며 결국은 '수동적'이 되어버리는 현실.

웃픈 현실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문자스킬>에선 나의 문자패턴은 어디에 속하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문자는 직장 상사에게 업무 관련 정보를 보내거나 일요일에 부모님 집에서 점심을 먹느냐 안 먹느냐에 관한 것이 아니다. 문자 본연의 필수적 기능, 즉 이성에게 작업을 걸기 위한 것을 말한다. 이성을 낚을 때 보조장치로 사용하거나 반대로 파경에 이르는 길을 재촉하는 문자 말이다. - page 195

8가지 패턴으로 정리되어 있었는데 저는 '제 꿈을 펼치지 못한 문장가'에 속하는 듯 하였습니다.


로미의 일상을 정신없이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느덧 마지막 장을 손에 쥐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흡입력이 좋았는데 너무나도 짧았기에 아쉬움이 가득 남게 되었습니다.

솔직당당한 그녀의 이야기.

일상에 지친 30대 싱글녀들에게 이 책을 통해 웃음을 선물받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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