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리처드 포드 지음, 곽영미 옮김 / 학고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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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영미문학의 거장 '리처드 포드'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였습니다.

'캐나다'라는 나라를 의미하는 것인지 의문점을 가지게 하는 제목부터 눈길을 끌었는데 이 책의 소개글을 보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었습니다.

머릿속에 켜켜이 접어놓고 필요할 때마다 펴 보고 싶은 아름다운 문장들이 넘치는 소설.

작가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문장들을 기대하며 이 책의 첫 장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첫 장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나는 우선 우리 부모가 저지른 강도 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다음에는 나중에 일어난 살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 page 13

작가는 이 문장을 통해 독자들에게 미리 경고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미리 알려주는 것은 그만큼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자신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더욱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하였습니다.

 

간략하게 살펴본다면 공군 대위인 아버지는 퇴직한 후 금전적인 어려움으로 어머니와 함께 은행을 털게 되고 그로 인해 부모님은 열다섯살인 어린 아들 앞에서 감옥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로인해 쌍둥이 누나 버너는 집을 나가버리고 주인공 델은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이러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델의 모습이 마치 그 시대의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덤덤히 그려 주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쉽사리 읽기 어려웠습니다.

처음부터 작가가 이 책의 내용을 알려주는 문장을 맞이하였을 땐 마치 준비되지 않은 채 결과를 받아들여야하였을 때의 당혹감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야기의 주인공의 델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나라면 그처럼 행동할 수 있었을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기에 책의 한 장 한 장을 넘기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의 소개글처럼 작가의 문장은 우리에게 많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특히나 마지막의 이 문구는 여운이 남았습니다.

학생들에게 가르쳐 왔듯이 나는 우리가 보는 것이 존재하는 대부분이며, 삶은 우리에게 텅 빈 수레로 전달되었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의미가 무겁게 짓누른다면 그게 전부다. 숨겨진 의미는 거의 없다. - page 544

델에 있어서 '캐나다'는 과연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지 새삼 궁금했습니다.

과거의 그의 엄마가 느꼈던 그 감정으로 다가왔는지, 아니면 제2의 인생의 기점으로 여기었는지......

한 가족의 붕괴는 과연 누구의 책임으로 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델의 태도가 그렇게나 덤덤할 수 있었음에 괜스레 마음이 찡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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