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미식가 - 외로울 때 꺼내먹는 한 끼 에세이
윤시윤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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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사진에 꽂혀있는 하나의 스푼.

아마도 '외로움'을 상징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습니다.

외로울 때 꺼내 먹는 한 끼 에세이

이 문구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곁에 누군가가 있어도 왠지 모르게 허전함,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요즘.

이 책과 함께 제 영혼을 따스함으로 채우고 싶었습니다.


앞페이지를 보면 <초대장>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맛있는 삶은 아니지만

맛있는 삶을 살고 싶어 하는

모두를 위한 이야기.

저 역시도 맛있는 삶을 기대하기에 이 책의 초대장을 들고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요리책은 아니었지만 골라보는 메뉴들은 한껏 잘 차려진 밥상과도 같았습니다.

<그런 날>에선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잘 모른다.

자신들의 뒷모습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를

웃으며 오는 어떤 이의 뒷모습은 사실 울고 있고

어깨가 당당한 사람의 뒷모습은 사실은 많이 움츠려 있단 걸. - page 22

내 뒷모습을 볼 수 없기에 마치 그림자를 보며 나를 위로하곤 하였습니다.

괜스레 늘어진 그림자를 바라볼 때면 쳐져있는 나에게 작은 위로를 하곤 하였는데 이제는 그것마저도 하지 않았다는걸......

그런 날 나에게 주는 음식은 무엇일지 생각에 잠겨보았습니다.


<사랑할 때 공기의 맛>은 역시나 상큼하였습니다.

"음....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맛은... 핑크 레모네이드 맛이 나는 4월의 공기 맛이요." 그녀는 크고 맑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정말 그 향을 맡고 있는 사람처럼.

(중략)

투명하고 깨끗한 핑크색이 일단 심장을 설레게 하고 달달하면서도 톡 쏘는 상큼함에 절로 웃음이 이는 그 맛.

사랑은.

핑크 레모네이드 세상 속에 사는 것. - page 87 ~ 89

이 글을 읽다보니 저 역시도 핑크 레모네이드를 마셔보고 싶었습니다.

잠들어 있는 나의 사랑의 느낌을 일깨워주기 위해......


이 책은 진정한 요리책이 아니었습니다.

에세이로 음식의 요리과정이 마치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더 공감을 할 수 있었고 치유가 되는 듯 하였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의 문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Life is S3. B. H. U"

이는 달달(sweetness), 시큼(sourness), 짜기(saltiness), 쓰기(bitterness), 맵기(hot taste), 감칠맛(umami)을 의미하였습니다.

음식의 맛처럼 우리의 인생도 다양한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힘들어도 살아갈 만 한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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