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 여신
한동오 지음 / 네오픽션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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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뒷표지를 보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습니다.

현상을 초월해버린 버추얼 코스모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인류의 자화상

신예 한동오 작가의 SF 하드보일드

사실 SF장르에 관심은 없었습니다.

아마도 장르에 대한 편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괜스레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근미래 인천을 배경으로 했다고 해서인지 너무 공상적으로 다가올 것 같지 않아서였을 겁니다.


주인공 '태하'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진행되었습니다.

결혼식을 올리던 날 교통사고로 인해 아내를 잃어버리면서 이야기의 서두는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차수연'이라는 여자가 찾아와서 여고생 딸 '한나'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하면서 사건의 시작을 알립니다.

한나는 '마야'라는 약을 얻기 위해 원조교재를 해 왔었고 이 '마야'라는 약은 거대텔레콤 회사와 관련되어 있는 호모 아바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가상세계와 관련됨을 알 수 있습니다.

현실과 달리 가상의 세계가 된 2505년은 자신의 아버지를 만나기도 하고 아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받칩니다.

이런 현실과 가상 사이에서의 태하의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진짜 가상의 세계인지 나중에는 혼란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책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무'였다. 어둠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빛 속에 있는 것도 아니었다. 어찌 생각하면 무한한 공간처럼 여겨지기도 했고, 내 의식을 알 껍질처럼 둘러싼 옴짝달싹할 수 없는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중략)

그런 무의 공간, 또는 무의 상태 속에서, 문득 그 '무'를 인지하고 있는 나 자신을 의식할 수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길이 없었다. 겨우 수초가 지난 것 같기도 하고, 수백 수천 년간 이 상태로 있었던 것 같기도 했다. 사후 가상세계는 없어져버린 걸까. 존재하는 모든 우주는 이제 사라져버린 걸까. 아니면, 그런 것들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걸까. - page 442

가상과 현실의 구분하는 것 조차 어쩌면 '무'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날이 발전하는 세상 속에 살아가면서 어쩌면 지금의 우리들도 또 하나의 가상 세계에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상과 현실의 서로 다른 평행우주 속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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