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도 괜찮아 - 나 빼고 다 연애하는 세상에서 혼자서도 행복해지는 법
사라 에켈 지음, 김현수 옮김 / 엘도라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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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나이의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변하는 순간 주변의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가까운 부모님부터 시작해서 친척들, 나아가서는 지인들까지도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애인은 있어?"

"없으면 소개라도 시켜줄까?"

"결혼 해야지?"

티비에서 나오는 드라마에만 존재하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내가 서른이 되었을 때 엄마로부터 듣기 시작한 이야기는 명절 때 친척들로 이어졌고 회사 동료들에게까지 듣게 되면서 이건 현실이구나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저 역시도 조급한 마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결혼을 하고 아기가 있게 되면서 무언가의 책임감도 느껴지면서 다시금 생각나는 싱글이었을 적 그 때.

그 때의 그리움 때문이었는지 왠지모르게 싱글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습니다.

길지 않았던 나의 싱글 라이프를 생각하며......


이 책의 지은이도 서른아홉 살에 남자를 만나 결혼에 골인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싱글걸'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기까지의 이야기들......

특히나 흔히 싱글 여성을 향해 쏟아지는 '노처녀가 연애를 못하는 27가지 이유'를 꼽아 글을 쓰기 시작하였고 이렇게 책으로 우리들 앞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노처녀가 연애를 못하는 27가지 이유'를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지금 그대로 괜찮은 27가지 이유'로 다가오게 됩니다.


<외로워해도 괜찮아>라는 7번째 이유가 괜스레 심금을 울렸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싱글'은 '외로움'과 동의어가 아니다. 나는 기혼자 중에서도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고, 싱글 중에서도 인간관계가 깊고 넓어서 조 헬러의 불행한 주인공과는 딴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 커플과 핵가족 위주로 철저히 구성된 사회에서 혼자서 살아가는 일이란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다. 꼭 알아두어야 할 사실이 있다. 당신이 공원을 걷고 있는데 가족이 소풍 나온 모습을 보거나 커플이 나란히 지나가는 모습을 볼 때 갑자기 엄습하는 통증은 당신에게 결함이 있어서가 아니라 정상 작동 중인 경보 시스템이 있다는 신호다. - page 68

다들 '싱글'인 사람이라면 흔히들 하는 착각일 것입니다.

그들은 외롭기 때문에 짝이 있어야하고 '결혼'이라는 것을 해야한다는 사회적 인식.

그래서 당당한 싱글들에게도 '초라함'이라는 굴레를 씌운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16번째 이유도 많이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행복의 정도에 근거해서 사람을 판별하는 건 모터보트의 소유 유무를 기준으로 삼는 것보다는 분명 나은 일이지만, 이 '행복의 경주'에서 벌어지는 모든 현상들은 어쩐지 슬프다.

왜냐하면 우리가 진짜로 찾는 것은 다른 여자들도 별로 행복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기 때문이다. - page 132

만약 때때로 슬픔을 느낀다면 그것은 당신이 싱글이어서가 아니다. 당신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 page 133

누구에게나 영원지속한 행복은 존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자신의 기준으로 남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누구나 가지는 슬픔 역시도 행복의 다른 이름인 것을 인식하는 것.

이것은 싱글이냐 커플이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싱글이었을 때 이 책을 접했더라면 어떠했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내 모습도 주변의 당당한 싱글로 있는 친구들에게 나만의 잣대로 그들을 평가하고 충고하지 않았나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싱글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책이라고는 하지만 결국은 누구에게든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자존감을 키워갈 수 있게끔 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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