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피지 않고 시들지 않는다
유미성 지음, 애드리안 윤 그림, 김수영 시집OST / 다연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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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매력을 30대가 되어서야 느끼게 되었습니다.

<비밀독서단>에서 추천했던 시집을 통해 '시'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닌 것을 깨닫게 되었고 점점 시에 매료되기 시작하면서 시집을 하나 둘씩 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 눈에 띤 이 시집.

『사랑은 피지 않고 시들지 않는다』 

감성 시집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 시집에서는 크게 사랑과 이별에 대한 주제를 이야기 하기에 추운 이 겨울 괜스레 이 시집에 마음을 기대어 보았습니다.


첫 번째 파트의 『사랑』.

단어가 주는 따뜻함이 있는데 이 시들 하나하나도 마치 저에게 사랑을 알려주듯이 속삭여 주었습니다.

제 기억 속에 남는 시는 '그 사람이 좋다'였습니다.


그 사람이 좋다


그사람이 좋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 나에게 물어본다


그 사람의 외모와

그 사람의 직업과

그 사람의 성격을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이 좋다


나는 그게 전부일 뿐인데

사람들은 자꾸

나에게 그 사람에 대해서 물어본다


사람을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저자 역시도 그랬나 봅니다.

그래서 이 시가 와 닿았습니다.

나는 그 사람이 그냥 좋은데 '그냥'이라는 의미가 꼭 명확해야하나 봅니다.

두 번째 파트의 『이별』.

역시 사랑의 끝엔 이별이 다가오나 봅니다.

영원한 사랑만을 믿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이별에 가슴이 저며옵니다.

그래서 더 사랑이 애틋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조금만 사랑할 걸 그랬습니다

그대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쥐구멍 하나는 만들어둘 걸 그랬습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그대를 만나지 말 걸 그랬습니다

그대 아닌 다른 사람 만나

조금만 사랑하며 살 걸 그랬습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나 세상에 태어나지 말 걸 그랬습니다

그대보다 조금 높은 곳에서

그대를 바라보며

언젠가는 내 곁에 다가올 그대를

아픔 없이 기다릴 걸 그랬습니다

항상 이별을 하게 되면 드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글로 접하게 되니 더 가슴이 메여왔습니다.

조금만 사랑한다는 것.

참 쉬운 일이 아닌데......

이 책의 시들은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아무래도 '사랑'과 '이별'에 대해선 아무리 읽고 읽어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을 다 읽고는 괜히 '이별'까지 읽었나 싶었습니다.

너무나도 가슴이 먹먹해져서 앞에서 읽었던 '사랑'이 잊혀지게 되어서 입니다.

그래서 다시 앞 파트만 읽으려 합니다.

슬픔 없는, 이별 없는 사랑만 있기를 기도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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