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안드레아 - 열여덟 살 사람 아들과 편지를 주고받다
룽잉타이.안드레아 지음, 강영희 옮김 / 양철북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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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간 이후 지금까지 8년 연속 중화권 문학 베스트셀러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특히나 제목 밑의 부제목.

열여덟 살 사람 - 아들과 편지를 주고받다

역시나 뗄레야 뗄 수 없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제 모습에도 투영해 보고자 하였습니다.


책의 첫 장에 적힌 문구.

두 세대의 이 대화를 어제의, 오늘의, 내일의 아이들에게 바칩니다.

이 문구만으로도 가슴 찡함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편지는 엄마가 아들에게 쓰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열여덟 살 아들은 내가 알던 그 아이가 아니었다. 안드레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 무엇에 신경쓰고 무엇에 신경쓰지 않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왜 이렇게 하고 왜 저렇게 하지 않는지, 무엇에 열광하고 무엇에 당혹스러워하는지, 나의 가치관은 그의 가치관과 얼마만큼의 거리가 있는지...... 내가 아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 page 7

아마 모든 엄마가 자녀들이 점점 성장하면서 그들과의 대화가 끊기게 되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처음엔 '사춘기'라는 것으로,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세대차이'가 난다며 대화를 단절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심정.

이 글만으로도 저 역시도 학창시절 엄마에게 했던 행동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안드레아와의 30년이라는 나이 차이와 서로 각자 살고 있는 나라의 차이.

이는 문제시되지 않았습니다.

'편지'라는 매개를 통해 점차 소통이 되었고 이해가 되면서 관계를 돈독하게 한다는 것.


책을 읽으면서 안드레아의 행동이 저 역시도 그 나이에 했던 행동과 비슷해서 더 공감하면서 읽게 되었습니다.

안드레아처럼 엄마는 내 말에 항상 조언을 하시겠지라는 태도.

그리고 세대차이를 느낀다면서 나누던 토론과 논쟁들.

하지만 엄마는 그런 아들에게 너그러이 바라봐 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엄마의 문체에선 따사로운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리움......

엄마가 아들을 향해 다짐하고 다짐하는 말.

'안드레아 엄마, 제발 기억해. 네 앞에 앉아 있는 아이는 이미 성인이라고. 이 세상의 모든 다른 성인을 대하듯 저 아이를 대해야 해. 네 친구나 낯선 사람이 물고 있는 담배를 빼앗진 않잖아. 그러니 안드레아의 담배도 빼앗아서는 안 돼. 안드레아는 벌써 오래전부터 너의 '아이'가 아니야. 한 사람의 개인이자 '타인'이라고.' - page 216

청년으로 성장하는 아들을 바라보면 '놓아주는' 법을 배우고 있는 엄마의 편지글에서 성인이 되었을 때 살짝 눈물을 훔치시던 엄마의 모습이 떠 올랐습니다.


지금에 와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서......

그저 가까이 있기에 소홀히 대했고 상처만 주었던 것 같습니다.

대화라는 것은 점점 소홀해졌다는 것이 엄마에게나 저에게나 서로 간의 틈을 만든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라도 엄마에게 살갑게 대해 보고자 합니다.

'편지'라는 매개도 좋겠지만 우선 '전화'라는 매개를 써 볼까 합니다.

그저 그런 안부 말고도 진심 어린 대화.

그리고 항상 형식적으로만 말했던 말.

'사랑해요'

이 말을 진심을 담아 전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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