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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물아홉 이야기
aaaba 지음 / 연지출판사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에 이끌렸습니다.
스물아홉이라고 하면 다들 한 번쯤 고민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저 역시도 괜스레 앞자리가 '3'이라는 숫자가 오는 것에 대한 불안감.
그래서 감정이 더 격해지고 우울해지기도 하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넘어버린 스물아홉.
그래도 그 때를 생각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책의 작가는 온라인에서 누적 조회수가 많았던 'aaaba'라고 합니다.
사실 작가에 대한 소개글이 없지만 그를 지칭하는 문구들.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해서 특별한 이야기
나, 당신,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그래서 이 책이 네티즌들에게 인정을 받고 이렇게 책이 등장하게 되었으며 읽는 저 역시도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범하고 담담하게 쓰여진 이야기.
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였습니다.
책의 곳곳에서의 그의 문장은 실로 와 닿았습니다.
사랑했던 추억은 장미꽃 같았다. 아름다웠지만 가시가 돋아 있었다. 다가가려고 하면 마음속에 생채기만 하나 둘 늘어갈
뿐이었다. - page 7
첫 장부터 그의 문장은 많은 공감을 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래서 책의 주인공에 대해 몹시 감정이입될 수 있었습니다.
첫 직장을 다니며 회사생활에 이제는 적응할 것 같은 나이.
스물아홉.
조금은 자신의 삶에 무료함을 느낄 수 있는 주인공에게 학원이라는 존재는 새로운 자극제가 되었고 그 공간에서의 만남.
그러면서 점차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
그 시절 저 역시도 그러했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도시에서 별을 구경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난 마지막으로 하늘을 본 게 언제였는지 떠올려봤다. 기억나지
않았다. 나에게도 분명 고개를 들어 별을 보던 때가 있었다.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면서부터 나는 별을 보게 되지 않았다. 하늘은 그저 하늘일
뿐이었다. 별이 뜨고 지는 것 따윈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함께 밤거리를 걸을 때도, 집 앞 벤치에서 시간을 보낼 때도 주변만 바라볼 뿐 한
번도 고개를 들어 별을 찾을 생각은 한 적이 없었다. - page 125
이 구절을 읽고는 잠시 창 밖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도 하늘을 바라본 적이 언제였는지.
책의 마지막 장을 보면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가끔 나는 생각한다. 스물아홉의 나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리다가도 웃음이 나는 것처럼 - page 192
이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된 스물아홉.
스물아홉이 되기 전까진 못 느꼈던 감정이 그 때 당시 겪을 땐 힘들다고만 느껴졌었고 이제와 생각해보니 별 것도 아니었다는
것이......
세월이 가져다 준 여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책이 두껍지도 않기에 읽어 내려가기엔 무리가 없지만 많은 여운이 남아 이 책에 대한 마음을 쉽사리 접을 수가 없었습니다.
스물아홉의 감정.
다시금 추억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