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지만 나 서툴지만 나
박선정 글.그림 / 넥서스BOOKS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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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책들이 서점가에 하나 둘씩 눈에 띄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저에게 눈에 띈 이 책!

제가 좋아하는 보라색이 책 표지를 장식하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있어서 이 책에 제 이야기를 담아보려 하였습니다.

책의 앞장을 펼치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푸름이와 함께 채워질 나만의 이야기의 시작.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를 위한 책.

어떤 이야기를 담아야할지 색연필을 부여잡고 시작하였습니다.

책의 곳곳에서는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안내해 주었습니다.

내 마음 속에만 살고 있던 아이를 세상의 빛을 보게끔 해 주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마음의 귀를 닫고 살았기에 더욱이 한 장 한 장 채워나간다는 점이......

내 마음을 담아내기엔 그 책의 빈 공간들이 너무나도 크게만 느껴졌습니다.

무엇을 담아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서였을 겁니다.

하지만 한 장을 채우고 나니 어느순간 제 손은 마음 속에 살던 아이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색연필을 잡고 색을 채워나가는 일은 어린 시절에 하고 몇 십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하니 색연필 특유의 향도 마치 커피향처럼 은은하게 다가왔습니다.

색연필이 닳아가는 모습을 보며 제 속의 이야기도 많았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 이야기는 저만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제 주변의 사람들도 한 장씩 채워나가며 이 책은 마지막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었습니다.

이내 마지막 장에 장식되어 있는 일러스트.

소소하지만

소중한

우리의 하루하루...

그저 다른 이의 이야기만이 소중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완성하고 다시 펼쳐 본 이 책은 저 역시도 지금껏 살아온 흔적 하나하나가 소중했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부록으로 담겨있던 스티커들.

마치 다이어리를 꾸미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스티커보다는 제 수수한 그림이 더 정감이 가서 그만 스티커는 붙이지 못했습니다.

처음으로 접했던 나만의 책.

그래서 더욱 소중하고 제 눈에 잘 띄는 곳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 저를 위해서 펼쳐보고자 합니다.

힘들어 하지 말라고.

나에겐 이런 추억들이 있으니 행복하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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