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명 1 - 인간사냥
최순조 지음 / 동행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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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우리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래서 광복절에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그 당시를 재현하는 행사를 하는 등 자신들의 방식으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출판업계에서도 광복에 관련하여 우리 역사에 대한 바른 인식을 위한 책들이 많이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중 눈에 띄었던 이 책.

『미명』

이 책의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나는 이 책을 아베 신조의 침대 머리맡에 펼쳐 놓고 싶다.

아무래도 자신들의 지난 과오에 대한 반성도 없이 당당하기만 한 그에 대한 일침이었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내내 마음의 먹먹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사실인 위안부와 조선 청년들의 강제징용.

아무리 말을 하더라도 입이 아플 뿐 이었습니다.

1권에서는 조선 처녀들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첫 부분부터 생생하게 들리는 목소리.

"조센징!"

아베 타쿠오는 살의가 가득한 눈빛으로 다가서더니 발을 들어 노파를 힘껏 걷어찼다. - page 24

아무런 잘못이라곤 없는 조선 처녀들을 그저 독립군과 내통한다는 죄목하에 잡혀간 장덕희.

"대일본제국 황군의 지친 심신을 위로하기 위하여 먼 이곳까지 온 너희들을 천황폐하의 이름으로 치하하는 바이다. 너희들은 천황폐하의 부르심을 받은 대일본제국의 황국신민으로서 오늘 이자리에 있다. 영광스럽게도 천황폐하께서 너희 조선인을 불쌍히 여기시고 내선일체로 받아들이시었으니, 너희들은 첫째도, 둘째도 오로지 황군의 지친 심신을 위해 봉사해야 할 것이다. 이를 영광으로 알고 잘 수행한다면 보상이 따를 것이나..., 그렇지 못한다면 죽음뿐이라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 한 명의 황군에게라도 더 봉사할 수 있도록 스스로 몸을 잘 관리하여..., 항상 준비해 두어야 할 것이다."

이시야마 고타로는 여자들에게 티끌만큼의 배려가 없는 오욕적인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 page 219

정말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 울분을 터트리게 하는 연설 아닌 연설이었습니다.

과연 이러한 행위가 인간이라는 존재가 할 수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특히나 다음 말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나는 신임 위안소장 아베 타쿠오 소좌이다. 폭격으로 죽은 년들은 명줄이 그것 밖에 안 되어 죽은 것이고, 살아남은 년들은 새로 온 년들과 함께 잘 어울려 죽은 년들 몫을 다해 열심히 황군들을 받아야할 것이다." - page 392

그리곤 마지막 장의 마지막 문구.

추적추적 흐르는 눈물이 베갯잇을 흠뻑 적셔갔다. - page 422

살아도 산 것 같은 삶이 아닌 그녀의 이야기가 제 마음을 너무나도 아프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2권은 조선 청년들에 대해 이야기 하였습니다.

역시나 일본인의 잔인함은 인간의 대한 대우는 눈씻고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자살테러처럼 조선인들을 이용하는 그들의 태도, 말도 안되는 포로감시원이라는 역할을 줬던 그들.

하지만 이억기는 일본인에게 따끔한 충고 아닌 충고를 건네었습니다.

"시궁창을 헤집고 다니는 쥐새끼보다 못한 놈이, 애비 애미가 일본놈이라고..., 일본 놈 자식으로 태어난 것이 무슨 특권이라고..., 사람 목숨을 버러지 취급해? 그러고도 네놈이 사람새끼라고 주둥이를 놀려?" - page 183

그리고 또다시 울분을 터트리게 한 대목.

"일본군의 포로관리 서류가 연합군 수중에 들어 있소. 그 서류에는 포로학대는 조선인 포로감시원들이 했을 뿐 일본군은 인도주의적으로 대했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소. 물론 조작하느라 화급히 만든 흔적이 뚜렷하지만..., 증거가 될 것이 그것 밖에 없으니 어쩌겠소?"

케네스는 상황을 고려하여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건 뭐..., 연합군하고 일본군 놈들이 짜고서 조선 사람을 흉악망측한 전쟁범으로 옭아매겠다는 수작질이 아니오? 전쟁을 일으키고 약탈과 노략질, 게다가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일본 천황부터 전범자로 잡아다가 처벌하면 될 것을.... 우리같이 힘없이 끌려온 불쌍한 사람들을 잡으려고 눈알을 뒤집는 이유가 뭐란 말이오?" - page 360

그리고 마지막 윤옥주는 말 한마디.

"그동안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 page 428

정말이지 이 책의 책장을 넘기기가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더디게 읽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사실을 더욱 깊게 깨달아야 했기에 이 책이 세상에 나온 것 같습니다.

한때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일본에 끌려가 죽음을 당해야했던 그들의 무덤가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에 존재한 우리 조상들의 넋이 눈물을 머금게 하였습니다.

왜 우리는 떳떳하게 일본에게 사과를 요청하지 못하고 시간만 끌고 있는지에 대해서 국민으로써 안타까울 뿐입니다.

자신들의 만행에 대해 바르게 자각하여 진정 인간으로써의 도리를 하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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