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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의 사자 1 ㅣ 블랙 로맨스 클럽
송주희 지음 / 황금가지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기 전 출판사의 서평에서 눈길을 이끌었습니다.
흔한 로맨스 소설이 아닌, 잔혹한 신들의 세계를 바탕으로 한
독특하며 개성적인 동시에 매혹적인 새로운 로맨스 소설
매혹적인 로맨스 소설이라는 말에서 과연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였습니다.
저자 '송주희'는 신화와 전설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책에서도 가장 오래된 신화인 수메르 신화와, 거인과 신들의 전쟁을 다룬 북유럽 신화를 결합하여 새롭게 재창작한 소설이라고 하는데 읽는내내 작가의 역량에 감탄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글을 쓸 만큼의 신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읽는 독자에게도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특히나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안개의 사자』 세계에 대해서> 라며 혹시 독자들이 읽는 중에 잘 이해가 안 될까봐 주석처럼 설명해 주어서 정말이지 술술 읽혔습니다.
책의 내용은 흉칙한 외모로 아버지로부터도 버림을 받은 '헬'과 그의 오라비 '카옐'이 중심을 잡고 이야기가 전개되었습니다.
헬의 모습을 보면서 때론 안타까움도 있었고 그와는 정반대인 카옐을 보면서 헬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신이지만 신으로써의 권능함보다는 인간적인 느낌이 나서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은 로맨스 소설의 백미인 행복한 결말.
정말이지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결국은 바람대로 이루어졌을 때의 희열!
그래서 로맨스 소설을 읽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도 로맨스 소설로써의 여운이 남았습니다.
비록 잔인한 면도 있었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었던 환경이었기에......
또한 서로의 마음을 알면서도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우리들의 주인공.
신화를 배경으로 해서인지 웅장한 느낌도 있었고 2권으로 되어 있지만 순식간에 독자를 이 소설의 세계로 빠져들게끔 하는 흡입력은 실로 대단하였습니다.
간만에 읽게된 로맨스 소설!
차가운 바람으로 몸이 얼었었는데 잠시나마 따뜻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