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산 편지 태화산 편지 1
한상도 지음 / 소명출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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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도시 생활에 조금씩 삭막함을 느낄 때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매력은 아무래도 앞표지에 적힌 문구와 같았습니다.

저처럼 귀농이나 귀촌을 꿈꾸는 또 다른 분들에게는 선배로서의 산경험을, 도시의 일상에 지친 분들에게는 이슬비처럼 촉촉한 자연의 감성을, 나이가 들어 마음이 외롭고 허전한 분들에게는 고향의 추억과 정감을 전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저 역시도 태화산의 편지를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책은 4계절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각 계절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편지를 받으며 태화산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가을'인 이 시기에는 감나무의 서정이라고 합니다.

산중에 내리쬐는 따가운 햇살과 맑은 바람이 번갈아가며 말리는 곶감. 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태화산만의 가을서정입니다. - page 210

괜시레 그 감나무가 그리워지기도 하였습니다.

<가을>편에서는 '각시투구꽃'이라는 편지도 있었습니다.

각시투구꽃, 일명 초오는

사약이나 독화살을 만드는 데 쓰이는 독이지만

관절염이나 중풍에 약으로도 쓴다고 합니다.

독도 잘 다스리면 약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세상에는 독초도 없고 약초도 없습니다.

다만 스스로 자라는 풀이 있을 뿐입니다.

그것을 독초로 쓰느냐, 약으로 쓰느냐 하는 것은

쓰는 사람의 선택과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 page 245

어디에나, 누구든 나쁜 것, 악인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판단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라는 것.

그러므로 우리의 선택과 의지의 중요성을 이 꽃을 통해서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편지들을 통해 도시에 살면서 접하지 못했던 꽃들도 접하게 되고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어서 책을 읽는 공간이 순식간에 태화산 언저리에 있게끔 하였습니다.

그리고 전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바람을 통해 전달되어 오감을 만족시켜 주었습니다.


심리학 관련 책을 통해서도 우리는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다른 형태로 자연이 주는 위안은 엄마 품처럼 포근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자연은 모든 걸 수용할 수 있다며 두 팔을 벌린 것처럼......


가끔 지칠 때 어떤 페이지만 펼쳐도 위안을 주는 책.

그래서 제 손길이 닿는 곳에 놓아두고 두고두고 보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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