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이 오른다
히라타 오리자 지음, 정경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연극에 인생을 건 열일곱 청춘들의 희망 도전기

라는 문구가 있기에 그들의 열정을 배우고자 읽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사는 게 급급한 나머지 무기력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파릇파릇한 이야기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은 일본 최고의 극작가, 히라타 오리자의 청춘 소설로 인기 아이돌 '모모이로 클로버 Z' 주연 영화 원작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 작가의 작품을 접해보지 않은 터라 작품 스타일에 대해선 잘 몰랐지만 그 역시도 극작가이기에 이번 소설에서도 그의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구 예선에서 번번이 탈락하던 지방고교 연극부가 배경이었습니다.

조금은 예상할 수 있듯이 이 곳에 새로 부임된 선생님으로 인해 그들의 연극부는 나날이 발전하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마치 일본영화에서도 이와같은 소재의 영화들을 간간이 볼 수 있기에 이 책 역시도 읽는내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또한 책 중간중간의 대사에서 연극에 대해, 나아가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물론 세상에는 연기를 해도 해도 매번 새로운 사람이 있어. 그런 사람을 사람들은 천재라고 불러. 하지마나 다 천재인 건 아니니까."

"연극 교육이란 게 천재를 만드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몇 번을 연기해도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는 감성을 가르친다고들 말하는데, 솔직히 나는 그건 어렵다고 봐. 감성은 교육으로 익힐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무엇보다 천재라면 그런 교육 같은 건 필요하지 않을 테고. 평범한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는 그런 식의 지도보다는 잘 정리된 이론이나 안정적으로 연기할 수 있는 연기법을 익히는게 더 유용할 거야."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게 짜증이 나 있었다. 뭔가를 표현하고 싶은데,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서 헤매는 자신을 주체하지 못했다. 연극은, 그런 내가 어렵게 발견한 보물이었다.

이런 청춘들도 자신의 꿈을 향해 세상과 부딪치고 때론 좌절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는데 어른이 된 제 모습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에게서 배운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

다시 저에게 인생에 희망과 열정을 일깨우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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