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관광 방랑 - 우리, 왜 일 년이나 세계 여행을 가는 거지?
채승우.명유미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부부가 일 년이나 세계 여행을 준비합니다.

그리곤 이 부부가 인천 공항에 도착해 수속 카운터에 짐을 부치곤 이렇게 말을 꺼냈다고 합니다.

"우리, 왜 일 년이나 여행을 가는 거지?"


이 부부의 여행기에는 다른 여행기와는 달랐습니다.

서로 다투기도 하지만 부부싸움이 그러하듯이 서로 의지하며 돌아다니는 여행.

사진으로는 그 나라의 모습만이 담겨있어서 여행기로써의 역할을 하였고 글로는 그들의 모습이 마치 우리도 여행자가 된다면 그렇게 될 듯 한 모습이 나타나 대리만족할 만 하였습니다.


그들은 4개의 대륙을 돌아다닙니다.

아무래도 이 책의 첫 장이 이 책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았습니다.

'당신은 당신만의 깃발을 가지고 있는가?'

이 질문이야 말로 세상을 여행하든지 내 삶을 살아가는 데에 중요한 질문 같았습니다.

나만의 깃발!

 


각 대륙마다 그들의 발자취를 위의 사진처럼 그려서 넣었는데 저에게는 아무래도 제가 다녀왔던 <세 번째 대륙>에 제 감정을 이입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 대륙에서는 '여행과 관광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 중심에는 '돈의 유무'였고 '관광지를 대하는 태도나 관점의 차이'였습니다.

 


그들의 세계일주는 젊은이들의 배낭여행 못지 않게 열정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저 역시도 한껏 여행에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진행만큼 빠르게 이동된 여행......

그 여행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여행에서 말합니다.

"가만히 앉아 시속 150킬로미터로 여행한다고 해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튼튼해지거나 행복해지거나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아무리 느리게 걸으며 본다고 해도 세상에는 늘 사람이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 - page329

과연 이 말은 여행에 목말라 있어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저에게 작은 일침과도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또한 그들은 말합니다.

내가 가는 길을 따라 지붕이, 악기가, 음식이 변해가는 것을 알아채면, 내가 지금 가야 할 길을 제대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page 331


항상 여행기를 읽다보면 그들의 여행을 부러워만 하였습니다.

하지만 꼭 떠나야만 여행이 아님을, 나만의 깃발을 가지고 우리의 일상을 조금의 관심으로 바라보는 것 역시도 또 하나의 여행이 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느끼는 바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