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정동진에 가면 - 정동진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이순원 지음 / 북극곰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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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그 곳!

해돋이를 보러가기 위해 사람들은 그 곳을 찾습니다.

아직까지 가보진 않았지만 항상 그 곳에 가면 아름다운 사랑만 있을 것 같은 곳......

책 표지에서도

정동진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라고 표현할 만큼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그 곳에 관한 이야기.

이 소설을 통해서 본 정동진의 모습은 왠지 우리네 주변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인 '석하'

그의 어린 시절에는 정동진이 아닌 '정동'이었습니다.

그가 말하길

그래, 그건 오직 그 곳의 일출과 텔레비전의 어떤 드라마로 급작스럽게 떠오른 그곳의 역만을 찾아 떠나는 외지 사람들의 이발소 그림 같은 바다와 역일 뿐이라고. 그리고 그런 이발소 그림 속의 바다와 역은 그곳에 산처럼 쌓아놓은 탄더미들로 역 주변은 물론 아무리 파도가 다가와 씻어내도 해변의 모래들까지 시커멓던 내 기억 속의 정동 바다와 정동역과는 전혀 그림이 다른 것이라고. - page 21

그의 어린 시절 기억 속에 있는 아이 '김미연'

그녀 앞에 그의 모습은 수줍은 소년의 모습이었습니다.

다가가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는 아이......

서울로 이사를 가게 되었을 때도 그저 혼자만의 이별 절차를 끝내는......

그가 작가 사인회로 그녀의 친구를 통해 다시금 그녀의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재회한 두 사람.

예전의 모습이 그대로 얼굴에 다시 나타나는 것 같은 그.

하지만 세월의 흐름만큼 그들은 옛 추억만 간직한 채 이 책은 마지막을 장식하였습니다.

책의 마지막의 구절이 마음을 찡하게 하였습니다.

나로서는 누군지도 모를 이 글을 읽는 그대, 언제고 정동진에 가거든 지금보다 조금은 더 경건한 마음을 가져주길 바란다. 내가 자랐던 한때에도 그랬고,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바뀐 지금도 그곳엔 나와 그대가 알지 못할 그곳 사람들의 힘겹고도 아픈 삶이 있다. 대대로 그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던 사람들, 목숨을 바쳐 그곳 땅속 깊숙한 곳에서 탄을 꺼내왔던 사람들, 김을 따고 미역을 따고 고기를 잡기 위해 거친 바다와 싸우고 파도와 싸워온 사람들, 그리고 지금도 그것들과 힘겹게 싸우고 있는 어부와 또 뒤늦게 바다로 나가 어부가 된 옛 광부들.... - page 211

이 책을 들고 정동진에 찾아 간다면 제 마음은, 제 머리는 어떻게 기억하게 될지......

왠지 모를 가슴 저밈이 있는 곳, 정동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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