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어지면 전화해
이용덕 지음, 양윤옥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책의 제목도 으스스합니다.

『죽고 싶어지면 전화해』

이 책을 접하게 되면서 예전에 뉴스에서 듣던 '동반자살'이라는 것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과연 '죽음'이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또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며 첫 장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이 욘도쿠'씨인데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약해진 사람이 베갯머리에 놓고 되풀이해서 읽는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인생의 어두운 면을 직시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하거나 눅눅하지 않은 소설을 써내고 싶어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의 내용도 그리 눅눅하지 않았습니다.

주인공 '도쿠야마'!

그는 아르바이트 동료들과 찾은 단란주점에서 '하쓰미'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단란주점에서 넘버원 미녀로 도쿠야마는 처음엔 그녀를 경계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점점 매료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도쿠야마는 외부와의 연결고리를 하나씩 끊어버리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말이 달콤한 독이었습니다.

"나는 당신 때문에 살아요. 당신이 원하는대로 다 해줄게요."

아마 미녀의 말이기에 더욱 달콤하게 그를 유혹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쓰미를 '악녀'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로맨틱 악녀라고......

그리고 책의 마지막엔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죽는다는 거, 그냥 간단한 거예요. 진짜 눈물이 날 만큼, 아하, 그렇구나, 하고 납득이 되는 일이예요." -page 303

'죽음'이라는 것이 마치 대단한 것이 아니라 그저 한낱 '무(無)'처럼 표현하는 점.

그래서 마지막 구절이 더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생명력이라는 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엄청난 것이라고 요즘 들어 특히 느끼고 있어. 뭔가 마구 그리운 것이기도 하고, 생명의 본질은 이 그리움에 있다, 하는 생각도 들어. ......뭐, 그래서 어쩌라고, 같은 얘기지만." -page 304

책장을 덮으면서 파멸의 끝을 보았기에 참된 희망의 가치를 알아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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