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의 연인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예담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책의 제목과 표지의 이미지가 선뜻 단순한 사랑을 이야기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책의 두께도 두꺼운 것이 아닐까?라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로맨스를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타이완 최대의 고속철도 건설공사

유럽 세력이 우선권, 11월에라도 업자 최종 결정'

이라며 신문기사가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책 표지가 이해가 되었습니다.

철도 회사와 관련된 이야기!

특히 고속철도 공사 수주와 관련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책은 1999년 역전의 수주부터 2007년 춘절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었습니다.

타이베이에 일을 하러 간 직원들의 이야기.

근데 왜 제목이 『타이베이의 연인들』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 읽어보니 제목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사실은 주변인들의 삶을 이야기 하였기 때문입니다.

마치 철로처럼 엮여진 것처럼......

'다다 하루카'는 타이베이의 신칸센 프로젝트로 타이베이에 오게 됩니다. 거기서 만난 대학생 '에릭'과 하루를 여행하면서 둘은 서로 연락할 것을 약속하지만 연락처를 잃어버리고 결국 세월은 흘러 9년이 지난 다음에 만나게 됩니다.

특히 고베에 지진이 났을 때 단지 이름만 아는 그녀가 걱정이 되어서 일본으로 온 에릭!

또 타이베이에 지진이 났을 때 그가 걱정이 되어서 찾아간 하루카!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그들은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

다시금 만나게 된 그들!

오래전 기억, 그 느낌대로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 책의 저자인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에만 치우치지 않고 등장인물들 저마다의 사연에도 이야기를 해 주어서 소설이 풍성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섬세하게 배경들을 묘사하고 있어서 마치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보게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해 주어서 읽는내내 저 역시도 타이베이에 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인연'이라는 것에 대해, 그리고 '운명'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제 귓가엔 이선희의 '인연'이라는 노래가 마치 OST처럼 잔잔하게 울려 퍼져 있었고 책을 덮는 순간에도 금방 헤어나오지 못할 만큼의 여운이 남았습니다.

작가의 말이 진한 여운을 남겨 주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깊이 파고들어 시대상까지 드러낼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었습니다!"

다시금 이 작가의 작품을 접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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