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이순원 지음 / 북극곰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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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첫사랑』이었습니다.

과연 나의 첫사랑은 어떠했을까......

종종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마치 '첫사랑'하듯이 가슴으로만 반응하는 것으로만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주변이나 대중매체들을 보면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습니다.

가까운 예로는 '스펙'이라는 것 때문에 '3포 세대'가 등장했다고 하지 과언도 아닙니다.

다들 바쁘게만 살아가고 왠지 가슴이 없는 로봇같이 느껴질 때 다시금 심장을 뛰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내년이면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30주년이 되는 이들의 첫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정수'라는 작가가 어렸을 때 가랑잎 초등학교의 동창생들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첫사랑'인 '자현'과의 추억을, 또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의 첫사랑을 이루어주기로 합니다.

이야기가 지금은 많은 세월이 흘러버린 중년의 나이에서 '첫사랑'을 떠올리며 마치 옆에서 툭툭 내 던지듯이 이야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장에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늦은 밤, 바다에서 시내로 돌아올 때 다시 처음처럼 편해진 자현이가 "정말이야. 언제 은봉이를 보면 내가 꼭 한 번 안아줘야겠어."하고 말하던 것도 내게 다시 좋았다. 그 말을 듣고도 조금도 질투가 나지 않는 내 첫사랑이, 자동차를 타면 늘 아내가 앉던 내 옆자리에 앉아 있었다. 나는 그런 자현이에게 언제까지고 늘 그렇게 씩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page 227

이 책의 좋았던 점은 마지막 문구들로 이루어진 부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소설을 읽고 난 후라서 더욱 감동이 밀려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백의 미와 함께 짧은 문구들...

책장을 덮고 나에게 첫사랑은 어떠했는지 생각해 봅니다.

과연 나도 동창회에서 나의 첫사랑을 그리워할지, 그는 잘 지내고 있을지, 주인공처럼 나 역시도 애잔하지만 사랑의 한 부분으로 남아 있을지......

'첫사랑'이라는 단어를 보며 지금의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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