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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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라는 소설책을 처음으로 접한 것은 제가 중학교 때 였습니다.

그때는 청소년 권장소설이라는 명분아래 독후감을 위해서 읽었기에 사실 소설의 감동은 뒷전이었고 오로지 독후감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러고는 세월이 어느덧 10년 이상 넘었습니다.

이번에 다시 재출간된 『앵무새 죽이기』!

제목이 친숙하고 예전에 읽었다는 자부심으로 소설의 내용을 유추하려고 하였지만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역시 진정 읽고자하는 마음이 없어서 그렇구나...'

라는 깨달음을 가지고 다시금 읽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도 이 책을 어렸을 적에 알고 있었기에 유명한 소설임은 알고 있었지만 서양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문학작품이라는 말에 책장을 덮었을 땐 격한 공감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다들 읽어봤기에 알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낀 바로 이야기하자면 우리의 주인공은 어린 여자 백인인 '스카웃'의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스카웃 아버지 '애티커 핀치' 변호사가 억울한 강간범으로 몰려 사형위기에 직면한 흑인 톰 로빈슨을 위해 변호하는 과정부터 이야기의 전개가 이어지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부터 우리는 책의 제목인 『앵무새 죽이기』를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이 책은 '앵무새'가 아닌 '지빠귀'였을 것입니다.

mockingbird는 실제로는 지빠귀종류의 새인데 다른 새의 울음소리를 곧잘 흉내 낸다 하여 <흉내쟁이지빠귀>라고 하는데 독자들을 위해서 '앵무새'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책 속 애티커스가 아들 젬에게 새총 같은 것을 선물로 주면서 사냥은 하되 앵무새는 잡지 말라고 합니다.

이 새는 우리에게 해는 주지 않고 오히려 노래를 불러주는 이로운 새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앵무새'는 결국 '톰 로빈슨'을 의미할 것입니다.

실제로 인종차별이라는 이유로 그에게 사형을 선포하고 그런 그를 탈출시키고자 했지만 결국은 총에 맞아 죽음을 맞이하는 그의 모습에서 변호사인 '애티커 핀치'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주인공인 '스카웃'과 오빠 '젬' 또한 이웰의 복수에 노출되어 위험에 처하게 되었지만 오히려 그들을 헤치려다가 목숨을 잃은 이웰......

오빠가 다치는 일 등 자꾸만 일어나는 사건들 속에서 그동안 미스터리처럼 집에만 있던 부 래들리씨의 등장으로 이 소설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더 있었다면 크게 공감을 하고 더 많은 것을 깨닫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직도 존재하는 인종차별, 요즘 우리 사회에서도 간간히 나타나는 '갑질'현상, 약자에 대한 강자들의 무분별한 행동 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우리가 대처해야 할 방안에 대해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책이 요즘 다시금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것은 우리가 이 책을 통해서 변화되어야 한다는 점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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