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혼돌내낭 - 살이와 여행 사이
김윤양 글.사진 / 네시간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요즘 연예인들은 제주도에 집이나 별장을 마련해서 티비에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생활을 하기 위해서, 혹은 휴식을 위해서 제주에서의 삶의 여유로운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는데 실제 그곳에서의 삶인지 의문스럽긴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가는데 여유로움만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경우 제주에서의 살이와 여행 사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때론 여행을 간 것처럼의 자유로움, 때론 생활에서 묻어나오는 편안함이 나타나 읽는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혼돌내낭'이라는 뜻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한 달 내내'라는 제주도 사투리라고 합니다.

다시 제목을 풀이하자면 제주에서의 한달동안 살이와 여행 사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워킹맘이었습니다.

맞벌이 부부로 아이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날 아이의 행동에 문제가 생긴 것을 감지해 부부가 큰 맘먹고 일은 잠시 접어두고 제주에서 한달동안 생활하기를 시작합니다.


'제주'는 우리나라이지만 섬이고 사투리가 심하다보니 언뜻보면 이국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에 서술되어 있는 해변가를 읽고 있으면 바다가 에머랄드빛의 색이라는 마치 다른 나라의 해변가를 생각하게끔 하였습니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제주에서 '자유'를 선물하였습니다.

도심 속의 아이들을 보면 학원에 지쳐서 초등학생들도 회사원마냥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다니는데 이 아이들은 한 달동안은 학원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나 언제든 눈 앞에 보이는 바다에서 맘껏 모래장난도 가능하고 물장난도 치며, 때론 방 안에서 뒹굴뒹굴 놀이도 하는 등의 생활을 합니다.

그러면서 첫째 아이의 행동이 내성적이었는데 조금씩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오방떡 소녀'라는 필명으로 웹툰을 그리던 조수진 씨의 이야기가 책장을 덮어도 가슴에 아려왔는데 그녀의 말들이 아직도 가슴에 남았습니다.

"암환자라도 24시간 암을 의식하고 살진 않아요. 아플 때가 있지만 암환자도 일상을 산답니다. 일상을 함께해주세요. 연애도 하고 싶어요. 결혼도 하고 싶어요. 전 고작 서른인 걸요.”

"언니,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하지 마세요. 전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밉죠? 그런데 그렇게 공부하느라 내 몸이 아픈지, 힘든지도 몰랐죠. 공부 못하면 어때요? 하고 싶은 거 하게 해주세요. 저, 원래 만화가가 꿈이었는데 결국 암환자가 된 후 꿈을 이뤘잖아요. 10대 때부터 만화 그리고 좋아하는 것만 할 걸. 삶은 누구에게나 그리 긴 게 아닌데. 삶이 아깝잖아요.”

"더 많이 사랑하고 지금 행복하라.”


그녀가 말하길 제주는 '사람을 살리는 '이라고 했습니다.

그 섬에 아직은 가 보지 않았지만 이 책을 가지고 소개된 곳을 가면서 저 역시도 힐링을 하며 다시금 제 생활을 재정비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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