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혼을 팔아 그림을 그린다
이목일 글.그림 / 어문학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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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화가에 대한 에세이를 발견하게 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이목일' 화가......

솔직히 그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름으로 어떤 그림이 떠오르지도 않는 상태에서 그가 쓴 그림과 글의 에세이!

아무런 편견없이 읽을 수 있어서 첫 장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이목일 화가는 4년 전, 갑자기 찾아온 뇌경색으로 왼쪽 몸이 마비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영혼이 더욱 자유로워졌고, 그로써 시련을 예술로 승화시켜 멋진 작품들을 완성하기 시작합니다.


뇌경색으로 마비되었을 때

'죽자. 죽어버리자. 이렇게 병신으로 사느니 죽어버리자.'

하고 아파트 난간을 기어올랐지만 용기가 없는 비겁한 놈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남부러울 것이 없었는데 갑자기 찾아온 병! 이로써 한순간에 추락하는 내 모습을 본다면 나 역시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렇지만 그는 다시 회복해 보겠다며 재활치료를 열심히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재활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사연도 담겨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서로 위로하고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삶의 의지를 불태우곤 했습니다.


그래서 책의 구절 중

"그래도 희망을 잡고 살아야 한다. 희망을 놓으면 그때야말로 끝이고 죽음이다."

라는 말이 책을 덮어도 작은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그의 글 뿐만 아니라 그림도 엿볼 수 있었는데 그의 그림은 색채는 원색을 주로 이용하고 단순해 보이면서도 잔상이 남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제 마음에 남은 그림은 <봄 나들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두 마리의 새가 나들이를 가는 듯, 나들이에 어울리게 꽃들은 만개하고 있고 한 쌍의 새에 눈길이 자꾸만 갔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내가 힘들다고 했던 일들이 투정이었음을, 그리고 내가 그렇게 의지가 약한 사람이었나를 돌아보게 하였습니다.

그의 에세이를 보고 그의 작품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었고 지금의 그에게 작은 박수와 용기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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