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벚꽃
유즈키 유코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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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토킹'

'경찰의 부실 대응'

최근에 뉴스에서도 마주했었기에...

낯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

나오키상, 야마모토 슈고로상,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에 수차례 노미네이트 되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미스터리 작가

'유즈키 유코'

어떤 사건이, 그 사건의 진실은 어떨지...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

"누군가의 희생 위에서

국가의 안녕이 유지되어서는 안 된다."

​

경찰청 말단 직원이 파헤친

'벚꽃'이라는 암호명의 오래된 거짓

​

『지지 않는 벚꽃』

"이번 일은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시민 여러분께 불안감을 안겨 드리는 보도가 나간 점에 깊이 사죄드립니다. 그 건에 관해서는 저희도 전력을 다해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는 단계이므로……."

​

아침부터 요네자키현 경찰청 홍보과 전화기 여덟 대가 마비될 정도로 전화벨이 울립니다.

그 이유는

​

'히라이시 여대생 스토킹 살인 사건, 경찰은 사건 수사는 뒷전이고 워크숍을 갔던 것으로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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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부실 대응으로 한 여대생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스토킹 피해 신고를 했지만 경찰이 신고 접수를 미룬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찰 조직은 거센 비난을 받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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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문제는 수리한 시기가 아니야. 관할서 녀석들이 수리를 미루고 워크숍을 갔던 사실이 어디서 샜느냐는 거지."

도가시의 옆자리에서 다카하시가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이건 지역 신문인 요네자키 신문, 한 군데에서만 단독 특종을 낸 기사입니다. 경찰 내부 사람이 흘린 게 분명합니다." - page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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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과에 일하는 '모리구치 이즈미'는 순간 머릿속에 한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요네자키 신문 기자 '쓰무라 지카'

고등학교 동창으로 둘이 만나면 일 얘기는 일절 꺼내지 않고 옛 추억과 연애담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고등학생 시절처럼 거리낌없이 속마음을 털어놓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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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야. 진짜 내가 안 썼어!"

지카는 간절히 호소했다.

...

이즈미는 지카를 정면으로 쏘아봤다.

"나도 너를 믿고 싶어. 그렇지만 상부에서 자신들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는 비밀을 매스컴에 흘리는 건 말이 안 되잖아. 그러니까 내가 실수로 내뱉은 말을 네가 듣고 기사를 썼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 - page 34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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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기사가 신문에 보도되기 이틀 전, 이즈미와 지카는 같이 밥을 먹었고

이즈미는 형사에게 받은 과자가 맛있어서 그 과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워크숍 시기를 무심코 말하다 그만...

지카에게 입단속을 단단히 시켰었는데......

​

"이 일에는 뭔가 내막이 있는 것 같아."

...

"아직은 말 못 해. 어쩌면 단순히 내 착각일지도 모르고. 그래도 조사해 볼 가치는 있어."

"그러니까 뭘 조사한다는 거냐고."

지카는 숙였던 고개를 들고 이즈미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네가 나한테 찍은 배신자라는 낙인을 기필코 지우고 말겠어." - page 41

​

대체 뭘 조사하려는 걸까...

내막이라는 건 또 뭘까...

​

워크숍 기사가 신문에 실리고 일주일이 지났는데 또다시 창밖이 떠들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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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랍니까?"

"망자가 나왔다는군."

사무실 안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망자란 시체를 뜻한다.

"히라이시 우에노강 하류에서 여자 시신이 발견됐어. 현재로선 사고인지 자살인지, 혹은 범죄성이 있는지도 불분명하대. 일단 의문사로 보고 수사1과와 감식반이 출동했고, 기동 수사대도 그쪽으로 가고 있다는군." - page 45

​

알고 보니 강에서 발견된 시신은 요네자키 신문의 쓰무라 지카 기자라고 하였습니다.

자신에게 찍힌 배신자라는 낙인을 지우고 말겠다며 투지를 다지던 지카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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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요네자키 신문이 워크숍 기사를 내보낸 다음 날부터 사체가 발견되기까지, 그 일주일 동안 쓰무라의 행적이 파악이 안 된다는 거야."

​

친구의 말을 믿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은 이즈미는 지카가 죽기 전 무엇을 쫓고 있었는지 하나씩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사건을 파헤칠수록 드러나는 건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닌

조직이 감추려 한 진실, 서로 다른 정의를 좇는 사람들, 그리고 국가의 안녕이라는 이름 아래 외면된 한 사람의 삶의 모습

이 드러나는데...

'벚꽃'이라는 암호명 뒤에 숨은 진실이 밝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친구의 죽음을 좇던 이즈미.

그녀의 끈질긴 추적 끝에 마주했던 진실이...

'추악함'이었음에...

그래서 끝에 그녀의 결단이

​

…… 누군가의 희생 위에서 국가의 안녕이 유지되어서는 안 된다.

​

부디 오랫동안 이어지길...

지지하고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되어야 한다...

안전을 위해 국가가 국민을 배신한다...

그동안 믿어 온 윤리와 도덕에 금이 가기 시작했었습니다.

아니, 이미 균열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우리는,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숨만이 나왔습니다.

​

흐드러졌던 벚꽃들이...

마냥 아름답지 않았던...

그 속에서도 지지 않겠다는 이즈미의 다짐을 또다시 외쳐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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