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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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한민국 근현대 3부작'으로 일컬어지는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지금까지 1천5백만 이상의 독자들에게 우리 현대사의 참모습을 알린,

정글만리』 『천년의 질문』 『황금종이』 등을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핵심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루었던,

역사성과 민족주의라는 거시적 담론과 민중성이라는 문제 의식을 가지고 리얼리즘적 서술을 통해 사회적 구조에서 일어나는 인간 군상의 현실을 폭로하고 고발하는 작가 '조정래'

그가 생애 마지막 장편을 발표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그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대하소설'이라는 점이 선뜻 첫 발을 내딛기 어려웠기에...

그리고 주제 자체도 무게감이 있기에...

아직 저는 그의 작품을 받아들이기엔 부족하다 여기며 언젠간 읽을 것을 다짐만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네요...)

그러다 이번 신작은 특별했습니다.

'작가 문학 인생에서 첫 번째 사랑 이야기'

라는 점에서 이번을 계기로 그의 작품을 하나둘 독파해 보고자 합니다.

역사와 사회 문제에 대한 작품만을 쓰시던 그가 그려낼 사랑 이야기...

뭔가 특별함이 있지 않을까...!

드디어 그의 작품을,

첫 장을 펼쳐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함께 운다는 것이다

시를 사랑하는 철학도와

화가가 되려는 미술학도의

시처럼 순수하고 그림처럼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서리꽃 1

"뭘 그리 넋 놓고 봐. 눈 오는 걸 처음 보는 사람처럼."

경영학을 공부하라는 아버지의 뜻에 떠밀려 간 유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던 '이재이'

5년 만에 돌아온 그가 친구 '민태석'과의 만남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엔

"재이야, 인사해. 여긴 내 아내 정은하, 저분은 친구 윤소인 씨. 기억하지? 시화전 때 우리 시에 그림 그리신 분들이니까."

대학 졸업을 앞두고 시 동아리 '글밭'에서 개최한 시화전에서 자신의 시에 딱 맞는 그림을 그려준 미대생 '윤소인'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꼈는데 차마 고맙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한 채 유학길에 올랐던 이재이는 그녀와의 재회가 더없이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몇 년 세월에 그녀는 왜 그렇게 슬프고 우울하게 변했을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크고 작은 별들을 화폭에 가득 차다 못해 넘치는 것처럼 아름답게 그렸던 미대생,

눈이 맑고 깊어 아름다웠고, 입술이 꽃잎처럼 고왔고, 윤기 흐르는 긴 머리카락에 청바지 차림을 하고, 커다란 화판을 멘 모습이 매력적이었던 미대생 윤소인이 슬픈 눈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녀의 아버지 회사가 송사에 휘말리고 아버지마저 그 충격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자 남겨진 빚더미를 갚느라 고단한 삶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금 윤소인의 밝은 모습을 찾아주고 싶었던 이재이.

차마 아버지께는 손을 벌릴 수 없고 자신의 형에게 미래를 담보로 부탁하게 됩니다.

그렇게 이재이는 윤소인의 빚을 갚고 그녀의 생계까지 마련해 주고자 했는데...

윤소인의 기침...

"수술하셔야 합니다, 빨리."

지난 5년의 지하 생활이 그녀의 생사를 좌우하는 병이 된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나고 이재이는 윤소인과 함께 서울을 떠나 공기 좋은 곳으로 떠나게 되는데...

앞으로 이들의 앞날은 어떻게 펼쳐질지...

2권으로 이야기는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80년대 사랑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말투며 이들의 행동들이 매우 진지하면서 조금은 답답한...?!

오히려 그래서 더 재미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 이야기라고는 했지만 작가님은 곳곳에 사회에 대한 비판을 남기셨습니다.

그 비판의 중심은 결국 ''이었음에...

그 끈질긴 유착은 돈이 황제인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백 년, 아니 만 년을 가게 되어 있다. 윤소인네 집안은 그 자본주의의 몰인정한 수레바퀴 아래 무참하게 깔려버린 것이다. 그래도 세상은 아무런 변화 없이 태평하게 돌아가고 있다. 안돼, 어쩌지, 이걸 어쩌지……. - page 73 ~ 74

씁쓸하다고 해야 할까......

이들의 운명...

마냥 행복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들이 있었습니다.

김소월의 「초혼」이 그랬고...

<서귀포 사랑> 노래가 그랬는데...

부디 너무 아픈 사랑이 아니길 바라며...

바로 다음 권을 읽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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