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그리 넋 놓고 봐. 눈 오는 걸 처음 보는 사람처럼."
경영학을 공부하라는 아버지의 뜻에 떠밀려 간 유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던 '이재이'
5년 만에 돌아온 그가 친구 '민태석'과의 만남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엔
"재이야, 인사해. 여긴 내 아내 정은하, 저분은 친구 윤소인 씨. 기억하지? 시화전 때 우리 시에 그림 그리신 분들이니까."
대학 졸업을 앞두고 시 동아리 '글밭'에서 개최한 시화전에서 자신의 시에 딱 맞는 그림을 그려준 미대생 '윤소인'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꼈는데 차마 고맙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한 채 유학길에 올랐던 이재이는 그녀와의 재회가 더없이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몇 년 세월에 그녀는 왜 그렇게 슬프고 우울하게 변했을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크고 작은 별들을 화폭에 가득 차다 못해 넘치는 것처럼 아름답게 그렸던 미대생,
눈이 맑고 깊어 아름다웠고, 입술이 꽃잎처럼 고왔고, 윤기 흐르는 긴 머리카락에 청바지 차림을 하고, 커다란 화판을 멘 모습이 매력적이었던 미대생 윤소인이 슬픈 눈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녀의 아버지 회사가 송사에 휘말리고 아버지마저 그 충격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자 남겨진 빚더미를 갚느라 고단한 삶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금 윤소인의 밝은 모습을 찾아주고 싶었던 이재이.
차마 아버지께는 손을 벌릴 수 없고 자신의 형에게 미래를 담보로 부탁하게 됩니다.
그렇게 이재이는 윤소인의 빚을 갚고 그녀의 생계까지 마련해 주고자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