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사 -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
최윤석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복수' '증오' '욕망'

라는 단어에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저에겐 떨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목이 뭔가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그 의미가 궁금해서...

(제 상식이 짧아서...

검색하면 빠르게 알겠지만 왠지 책을 통해서 알아보고 싶어서...)

읽어보았습니다.

책표지에서 보이는 깨진 오르골...

정중앙에 있는 발레리나 인형...

그리고 피...

사건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동경이 증오로 변한 순간 시작된 가장 위험한 복수극

우상을 무너트리려던 남자의 생존 욕망 스릴러

파우사


돈도 명예도 없는 평범한 싱글 대디 '천명관'

그에게는 삶 그 자체이자 단 하나뿐인 목적지인 아들 '준우'가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심장이 약했던 아들 준우가 건강을 되찾아 '최강민' 같은 축구선수가 되길 바라며 그는 아들과 함께 최강민 경기를 보러 가며 응원하곤 합니다.

그러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과 경기하던 강민이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하고 있는 힘껏 공을 찬 것이 그만 준우의 얼굴에 정통으로 꽂히게 됩니다.

'괜찮아. 괜찮을 거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명관은 가슴 졸이면서도 끝까지 강민의 경기를 보는 명관...

"아빠, 지금 내 얼굴 보고도 그래?"

준우가 자신의 코를 가리키며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잖아. 그러니까 이번 한 번만 봐주자. 응?" - page 18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최강민에게 초대를 받게 되었고

"보험조사관입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제가 넘버원 팬이잖아요. 팬은요, 무조건 다 할 수 있습니다." - page 29

그를 위해 '무엇이든 해주는 그림자'가 된 강민.

가까이에서 마주하게 된 우상의 세계는 화려한 성공 뒤 감춰진 추악한 민낯을 마주하게 됩니다.

'우리 같은 사람은 재능이 없잖아. 그래서 최강민을 보면서 대리 만족하는 거고. 만약 강민이 경기에 못 나오면 우리의 행복한 주말도 사라지는 거잖아. 그러니까 이건 그를 보호하는 동시에, 우리 자신을 지키는 일이야.' - page 106

그러다 아들의 수술비를 대가로 강민의 사고와 비밀을 대신 처리하게 되고 돌아온 건

토사구팽

냉정한 손절뿐만 아니라 주거침입죄와 특수절도 미수, 상해죄 등으로 범죄자를 만드는 것입니다.

감옥에 있는 동안 아들 준우마저 잃게 된 명관.

모든 것을 잃은 명관은 자신이 한때 가장 사랑했던 남자, 강민을 향해 서늘한 복수를 결심하는데...!

"파우사!"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 거미줄만 조용히 팽팽해질 뿐이다. 강민은 그 한가운데까지 스스로 기어 들어왔다. 실 한 올 흔들리지 않는, 정교하게 설계된 함정으로. - page 312 ~ 313

제목의 의미...!

"아빠,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저건 '파우사PAUSA'라는거야."

"파우사?"

"응, 파우사. 스페인어로 멈춘다는 뜻인데, 바로 패스하지 않고 기다리면서 상대가 더 끌려오게 만드는 전술이야. 그럼 수비라인이 조금씩 벌어지거든. 그 틈으로 훨씬 위험한 패스를 넣는 거지." - page 13

그렇게 소설은 초반에 흩뿌려진 복선을 토대로 후반부에 놀라운 반전으로 선사했었는데...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그래서 책을 읽고 난 뒤에도 또다시 반... 격이... 있지 않을까...?!

한 남자가 전한 이야기.

"돌아보면, 전 늘 그랬던 것 같아요. 누군가를 내 인생의 톱니바퀴처럼 여기며 그 움직임에 맞춰 울고 웃었죠.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게임이 끝나고 나면 데이터 조각만 남듯, 누군가를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것도, 또 의탁하는 것도 부질없는 짓이더라고요. 결국, 전 보잘것없는 제 존재를 우상을 통해 보상받으려고 했던 거예요." - page 244

누군가를 우상으로 여기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던...

그래서 그는 우리에게 말하였습니다.

"여러분, NPC라는 단어 아시나요? 게임 속 배경 캐릭터요. 저는 지금까지 NPC처럼 살았습니다. 주인공 뒤 배경 속 인물, 주인공 없이는 어떤 목적도 가치도 찾을 수 없는 존재, 하지만 이제 그렇게 살지 않으려고 합니다."

...

"저는 제 인생의 주인공이고, 여러분도 여러분 인생의 주인공이니까요. 저처럼 아무것도 아닌 사람도, 거대 권력에 맞서 싸울 수 있고, 끝내 이길 수 있다는 걸 꼭 증명해보이겠습니다. 최강민 씨, 이제 시작입니다. 이번엔 아무리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셔도 소용없을 겁니다." - page 272 ~ 273

한 번뿐인 인생!

누군가의 이정표로 살기보다 자신의 인생 '주인공'으로 살아가라고!

한 남자가 처절하게 외쳤습니다.

(하지만 그도......)

미디어가 만들어낸 우상

이를 소비하는 대중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욕망과 군중 심리

를 날카롭게 그렸던 이 소설.

현재 우리의 모습이었습니다.

소설이 건넨 질문

왜 우리는 누군가를 우상으로 만드는가?

왜 타인의 성공에 자신의 결핍과 욕망을 비추어보는가?

스포트라이트 밖에 머물던 사람들은 정말 영원한 조연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이제 이 질문에 각자 답을 내야 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