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이라 하면 보통 음식을 떠올리곤 합니다.
우리 식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그렇지 않아도 평생의 숙제처럼 '다이어트'라 하면 무조건적으로 단백질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그럴 수 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있는 모든 세포 안에서 셀 수 없이 많은 단백질이 각자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생명을 유지하는 일'
여기서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단백질은 세포 안의 아주 작은 일꾼들입니다. 작다고 무시하면 안 됩니다. 지금까지 이 땅에 존재한 모든 생명체들의 거의 모든 생물학적 기능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경이로운 기계들이 바로 단백질입니다. 단백질은 우리 존재 자체의 원동력입니다. - page 9
DNA가 생명의 설계도라면,
단백질은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존재로
단백질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는 전적으로 '어떤 형태로 접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였습니다.
같은 아미노산 사슬이라도 접히는 방식에 따라 코브라의 독이 되기도 하고 악성종양을 치료하는 약이 되기도 하는데...
지금의 우리가 있기까지의 그 변천사를 좇으며 단백질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었습니다.
책은 다양한 예시와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삽화는 저자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단백질의 다양한 구조를 볼 수 있었는데
멋진 3D 구조의 색상이 더해진 단백질 사진도 좋겠지만 오히려 삽화라 더 친숙하게 와닿았다고 할까...!
(개인적으로는 마치 그들의 연구노트를 엿보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과학자이지만 이야기꾼과도 같았던, 이들의 단백질 이야기는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서 왔는지를 말해준 이야기'와도 같았습니다.
고통, 기쁨, 두려움, 불안, 우울, 황홀감, 후회, 심지어 사랑까지. 이 모든 감정은 단 하나의 수용체가 아니라 수천 종의 단백질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네트워크의 산물이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정도 있고,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감정도 있다. 그 모든 것의 밑바탕에 단백질이 있다. - page 117 ~ 118
모든 것이 단백질의 작품이라는 것에...
그럼에도...
유전자 치료가 이런 질환을 치료하고 나아가 완치할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지만, 대부분의 단백질 기반 질환들은 여전히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았다. 할머니가 ALS로 돌아가신 지 거의 20년이 지났지만 다른 이들의 운명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 병은 여전히 진단받는 사람들에게 사형 선고와 다름없다.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여전히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간다. 단백질은 여전히 잘못 접힌다. DNA에는 여전히 복구할 수 없는 오류가 생겨난다.
우리 몸은 어떤 식으로든 결국 작동을 멈출 것이다. 죽음을 속일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 단백질의 교향곡을 더 많이 알아갈수록 우리 자신과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그 이해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생겨난다. 자연에 한 번도 존재한 적 없는 무언가를 설계하는 능력을 우리는 얻게 됐다. 유전자 편집의 희망은 단순히 오류를 바로잡는 데 있지 않다. 완전히 새로운 단백질을 창조하는 데 있다. - page 322
자연은 가능한 아미노산 조합의 일부만 시도하기에
우리는 자연이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무수한 가능성이 남아있기에
우리가 단백질이라 부르는 이 작은 기계들은 매일 커다란 기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단백질들이 계속해서 탄생하고 있습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단백질의 놀라운 다양성과 단백질 공학의 비약적인 발전은, 디자이너 단백질이 오늘날 우리의 상상을 훨씬 능가하는 과업을 수행하게 될 미래를 가리킵니다. 미래가 어떤 모습이든, 단백질은 더 건강한 세상과 더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이끌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 page 359
새로운 가능성,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