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 - 도스토옙스키 단편 백야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윌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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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소설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이 소설은 도스토옙스키가 대문호로 불리기 전,

20대 청년 시절에 쓴 청춘의 연가

라 하였습니다.

사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이라 하면...

죄와 벌』, 『카리마조프가의 형제들』 등과 같이

이름도 어렵고 방대한 양에 주제도...

선뜻 접근하지 못했었는데...

(그래서 저는 아직 그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이 소설을 마주했을 때 선뜻 용기가 났습니다.

소설의 두께도 이 정도면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무엇보다

'서툰 첫사랑의 기록'

이라는 점에서 보다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제서야 대문호의 작품을 읽게 된 이 순간!

설렘을 안고 읽어보았습니다.

대문호 도스토옙스키가 26세에 쓴,

가장 투명하고 순수한 연가!

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

아름다운 밤이었다. 그런 밤은, 친애하는 독자여, 젊은 날에나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밤이었다. - page 8

이름은 모르겠고 스스로를 '몽상가'라 부르는 이 소설의 화자.

밤이 깊어서야 그는 시내로 돌아오고, 집으로 발길을 향하던 중 저만치에서 어떤 여인을 발견하게 됩니다.

"... 사실,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두렵습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오늘 참 행복했습니다. 길을 걸으며 노래를 부를 정도였죠. 교외에 다녀왔거든요. 오늘처럼 행복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당신이, 어쩌면…… 음, 혹시 괜한 일을 상기시키는 거라면 죄송합니다만, 당신이 울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저는 차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가슴이 미어지듯 아파서……. 세상에나! 네, 그래요, 제가 정말 당신에게 형제의 연민을 느끼는 게 죄라도 되는 걸까요? 연민이라는 말을 용서해주세요……. 하지만 그래요, 한마디로, 제가 저도 모르게 당신에게 다가가려 한 것이 당신을 모욕하는 일이었을까요……?" - page 27 ~ 28

떨고 있던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던 몽상가.

그녀의 이름은 '나스텐카'로 1년 전 마음을 빼앗긴 남자가 있었는데 1년 뒤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났고, 사흘이 지났지만 나타나지 않았던 그...

이런 사정을 묵묵히 들어주었던 몽상가에게 그녀는 오지 않은 그에게 편지를 대신 전해 달라고,

(조금은 이기적이지 않나...)

몽상가는 그녀를 향해 커져가는 마음을 애써 숨기며 그녀의 곁을 지켜주게 됩니다.

결국

"그 사람이에요!" 그녀는 떨리는 몸을 내게 더 바싹 붙이며 속삭였다……. 나는 버티고 서 있기가 힘들었다.

"나스텐카! 나스텐카! 당신 맞지!"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리더니 거의 동시에 젊은 남자가 우리 쪽으로 몇 발짝 다가왔다. - page 123 ~ 124

다음날 아침, 나스텐카로부터 편지를 받아들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진 몽상가의 고백...

그대의 하늘이 언제나 맑기를, 그대의 사랑스러운 미소가 언제나 밝고 구김 없기를, 한없이 기쁘고 행복한 순간에 그대에게 축복이 넘치기를, 그대는 어떤 이의 외로운 가슴에 기쁨과 행복의 순간을 안겨 주어 감사한 마음을 가득 품게 했으니!

그래! 한순간이었던 지극한 행복이여! 한 사람의 일생에서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 page 130

순수하였고 찬란했던 청춘의 한 페이지...

비록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다시 고독한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이 찰나의 행복으로도 인생을 살아갈 힘이 되어준다는 점에서...

저도 지난날을 회상하며 옅은 미소를 남겨보게 되었습니다.

짧지만 진한 여운을 남겨주었던 이 소설.

백야』라는 제목보다 『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가 더 깊이 새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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