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가 가장 먼저 지구를 벗어나 너머에 있는 세상을 탐험하길 꿈꾸었는지, 어느 누가 지구 너머에도 다른 세계가 있을까를 궁금해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매혹적인 태양과 달, 반짝이는 빛으로 가득한 하늘 위 천장이 수천년에 달하는 인류의 문화 속에서 메아리치고 있음은 알 수 있었습니다.
4만 년 전 인류가 동굴과 바위에 새긴 작품에 동물과 사냥꾼뿐 아니라 혜성과 유성은 물론이고 지구가 자전축 위에서 살며시 흔들리는(춘분가 추분에 세차운동을 하는) 모습을 자세히 보여주는 별자리 모습을 그렸었고
4천 년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지금의 이라크)에서 탄생한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우주의 실은 불멸의 영역과 유한한 영역을 한데 이어 붙이며, 항성의 운동을 근거로 시간과 거리를 측정합니다.
수천 년 동안 인간은 상당히 타당한 근거가 있는 추론하였었고
17세기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새로 만든 완벽한 망원경의 방향을 과감히 하늘로 돌려 달의 정체성을 밝히게 되었고
그때부터 하늘과 그에 속한 모든 천체는 어떤 방법으로든 우주라는 그 깊은 공간을 건널 수만 있다면 사람이 그 표면을 거닐 수 있는 세상이, 갈 수 있는 목적지가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특히 20세기에 과학자, 기술자, 무모한 사람, 정치인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더더욱 높은 곳에 도달하려는 경주가 벌어지게 되었는데...
책은 천동설을 집대성했던 프톨레마이오스가 천체를 구성한다고 믿었던 상상의 물질 에테르부터 시간 여행을 하기 위해 양자물리학이 몰두하고 있는 최신 연구가지 전방위로 탐색하며 우주에 대한 인간의 집요하고도 경이로운 발견의 순간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우리가 발 디딘 지구로부터 시작된 우주를 향한 이야기.
다양하고 선명한 사진은 진짜 우주로의 여행을 경험하게 해 주었고
곳곳에 읽을거리 코너들-고전인 <스타워즈> 시리즈부터 <마션>, <인터스텔라>, 마블 시리즈까지 익숙한 공상과학영화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이 로켓 발전에 끼치는 영향처럼 역사적 맥락 속에서 과학을 조명하기까지-이 있어 다양한 상식을 더해
우주를 보다 넓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앞으로 인간은 얼마나 더 많이 압도될 수 있을까? 얼마나 더 관찰하고 개념화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 우주는 무엇을 더 가르쳐줄까? 호기심의 최전선, 수수께끼를 만나게 되는 곳에서 수십 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어려운 난제들을 끝도 없이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은 무한한 시공간을 탐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다.
과학적 사고는 언제나 불가능해 보이는 가능성에 문을 활짝 열어놓는다. 무한이란 그저 한계가 없는 목적지로 가는 길에 잠시 멈춰 선 것뿐이라고 선언한다면, 그건 과장일 것이다. 하지만 그리 큰 과장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우주여행이 그저 시작일 뿐임을 알고 있으니까. - page 366 ~ 367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던 이 책.
많이 배울 수는 있었지만...
『코스모스』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 감정은 느낄 수 없어 아쉬움이 조금 남았었습니다.
그래도...
사실 팽창하고 있는 것은 은하들이 아니다. 은하들을 품고 있는 우주가 팽창한다. 건포도를 넣은 머핀을 굽는다고 생각해 보자. 머핀이 팽창하는 동안 각 건포도 사이의 간격은 넓어질 것이다. 각 건포도들은 주위에 있는 모든 건포도가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자신이 머핀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 생각은 머핀에 들어 있는 모든 건포도가 하는 자기중심적인 망상일 뿐이다. 우주에게는(그리고 머핀에게는) 우리(그리고 건포도)를 이해하게 해줄 의무도 없고 우리(그리고 건포도)의 기분을 좋게 해줄 의무도 없다. 올베르스의 역설에 관한 최종 해결책인 팽창하는 우주 그리고 유한한 빛의 속도와 결합한 빅뱅 이론은 우주에 대한 발견이 인간에게 엄청난 겸손을 가르쳐준 최신 사례다. 우주는 유한하고 우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다!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 교훈은 아직 더 남았다. - page 255
우주는 우리를 또다시 겸손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