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이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빠르게 두 번, 멈췄다가 다시 빠르게 두 번, 멈췄다가 또
다시 빠르게 두 번…….
5월 14일 - page 7
열여섯 살 소년.
어느 날 평소처럼 학교에 가기 위해 옷을 입고, 가방을 챙기고, 현관 앞에 섰는데...
이유를 알 수 없는 공포에 휩싸여 문 앞에서 몸이 굳어 한 발짝도 뗄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가슴을 짓누르던 돌덩이...
방이 은신처가 되었고 그렇게 그의 은둔 생활이 시작됩니다.
병명은 치료의 출발점이다.
병을 알면, 치료법도 찾을 수 있다. - page 36
그리하여 정신과 의사 '제르맹 선생님'과 전화 상담을 하게 되었고
"제가 우울증인가요?"
내겐 간이 쪼그라드는 단어였다.
선생님은 진단을 내렸다.
"캐빈증후군이야."
내 병은 종종 볼 수 있는 알려진 병이었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 page 58
병명을 알았으니,
해결책이 있는 병이었으니,
소년은 다시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187일간의 도전을 시작하게 됩니다.
과연 그는 현관문을 열고 정원을 지나 대문 밖으로 나가 길가 모퉁이까지 걸었다 돌아올 수 있을까...?!
나라고 안 될 게 뭐야? - page 117
이야기는 5월 14일 도전을 두 시간 남짓 앞두고 그간의 일들을 떠올리는 식의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집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된 첫날, 그로 인한 가족의 불행과 노력, 정신과 의사 상담, 처음엔 그를 도왔으나 점점 자연스럽게 멀어진 친구들, 마농과의 온라인 소통, 캐빈증후군의 원인 분석과 극복을 위한 프로그램 실행, 그리고 찾아온 디데이, 짧은 외출을 감행할 두 시간 전.
그 두 시간 남짓 동안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어지는 소년의 독백은 잔잔하지만 간간이 파장을 일으키곤 하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 책이 의미 있었던 건 학교와 관계,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버티는 청소년들에게 와닿을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에게 건네는 부모의 사랑과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려준 정신과 전문의의 인내...
무엇보다 같은 아픔을 먼저 겪어 본 친구 마농의 공감과 응원이 있었기에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었던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