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0
김선미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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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으로 수많은 청소년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니 저의 마음도 사로잡은 작가 '김선미'

정말 드문 경우인데...

아이가 이 책을 알려주었고

아이가 먼저 같이 읽어보자고 했습니다.

그 마음 변하기 전에 바로 구입했고

아이가 먼저 읽기 시작한 것입니다.

어머낫!!!!

그리고 흥분한 상태로

"엄마! 너무 재미있어! 빨리 읽어봐!!"

라며 읽기를 독촉했는데...

이제

"작가님 팬 두 명 추가요~~~"

저도 서둘러 읽어보았습니다.

복수가 유행이 되어 버린 시대 속에서

자신만의 정의를 찾아 가는 판타지 성장소설

"당신을 위한 저주 스티커, 구매하시겠습니까?"

스티커


그런데 그게 자신이랑 무슨 상관이랴.

시루는 무표정한 얼굴로 장부를 사이트에 저장했다. 손님이 저주를 원하면 자신은 만들어 주면 그만이다. - page 12

'장시루'

민속학자인 엄마가 출장지에서 가져온 궤짝에 숨겨져 있던 책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두께가 한 뼘은 넘을 정도로 두꺼운,

일부러 불길하게 보이려고 연출한 건지, 아니면 양을 잡는 김에 아까우니 피도 써 버리자는 구두쇠 정신인 건지 모르겠지만, 피로 쓴 듯한 붉은 글과 그림이 가득한

이 책의 첫 장은 눈을 비비고 다시 볼 법한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스티커로 저주를 거는 방법

왠지 이 책이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 줄 것 같았던...!

그래서 시루는 다크웹에서 저주 마켓을 운영하며 돈을 받고 타인의 저주를 스티커로 만들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루는 스티커를 떼고 다니는 남학생 '소우주'를 만나게 됩니다.

"왜 너한테 스티커가 보이지?"

"아! 너 스티커 주인이 아니라 스티커 제작자구나? 요즘 학교에 스티커가 많이 보여서 혹시 우리 학교 학생이나 선생님이 만드는 건가 싶었는데……. 너였구나." - page 88

소우주도 저주 책을 가지고 오면서 자신의 증조할아버지가 이 책을 만든 분이며 시루가 가지고 있던 책에는 없던 내용을 전해주었는데...

"맞아.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저주 스티커는 떨어져서 땅으로 스며들어. 저주 스티커에 깃든 부정적인 에너지가 땅에 흡수되는 거지. 부정적인 에너지가 축적되다가 더 이상 땅이 품을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자연재해가 일어나는 거야. 작게는 진도가 낮은 지진이나 규모가 작은 해일이 일어나고, 크게는 산사태, 폭풍, 대형 산불, 신조다 큰 지진이 발생해." - page 93

처음엔 믿지 않았던 시루도 자신이 일으킨 저주들이 상상 이상으로 강력하게 발현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두려워지기 시작하는데...

저주의 악순환을 멈추고 재앙을 막기 위한 시루와 우주.

과연 막을 수 있을까...?!

정말 몰입하면서 읽을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

단순히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를 묻지 않고

선과 악의 경계를 뛰어넘어 작동하는 감정들과, 그 감정이 어떻게 '정의'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되는지를 끈질기게 추적하며 우리에게도 질문을 건넸습니다.

맞다. 나도 그랬다.

누군가의 분노를 먹고 살았고, 어디선가 일어난 비극을 기회 삼아 스티커를 팔았다. 돌아온 피해가 내 몫이 아니라는 이유로 눈을 감았고, 그저 세상을 원망하고 저주를 만드는 일에만 집중했다. 내가 반만해를 벌하는 건, 정말 '정의'일까? 어쩌면 그건 내 죄책감을 지우려는 위선이 아닐까? - page 241

누구나 살아가면서 상처받고 싫은 감정이 증오가 되거나 원망으로 변하곤 합니다.

그럴 때 저자는 우리에게 말해주었습니다.

"부딪쳐야지. 부딪쳐도 깨지지 않도록 널 단단하게 만들어야지. 지금은 이 아이가 입김만 불어도 날아가게 생겼잖아. 네가 널 지켜 줘. 땅에 딛고 선 두 다리에 힘주고 눈에도, 가슴에도, 손가락에도 힘을 빡 주고 계속 널 지켜 내는 거야. 널 욕하고, 때리고, 힘들게 하는 아이들에게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는 거야. 처음에는 힘들 수 있어. 하지만 갈수록 나아질 거야. 약속해. 오늘부터 널 지켜 내는 연습을 하면 시간이 지나 네 앞에 어떤 멍청이가 나타나도 너는 깨지지 않을 수 있어." - page 204

마음이 부서지려고 할 때,

나쁜 마음이 날 잡아먹으려고 할 때,

내가 날 지켜줘야 한다고

그러면서 손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그 손...

어른인 저도 따스하게 느껴졌었습니다.

덕분에 제 마음도 조금은 단단해졌습니다.

누군가

"당신을 위한 저주 스티커, 구매하시겠습니까?"

라고 묻는다면 이젠 당당하게

"아니요!"

를 외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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