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완성, 그때 그 사람 명화의,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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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유려한 스토리텔링으로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 《명화의 발견, 그때 그 사람》, 《명화의 비밀, 그때 그 사람

에 이은 네 번째 책이자 마지막 이야기.

'그때 그 사람' 시리즈를 모두 간직한 독자로써 마지막이라는 말이 아쉽기만 했지만...

그래도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하게 화가들의 이야기를 선보였다는 말에 위안을 삼았던...!

이제 그 마지막을 장식한 화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고자 합니다.

격정과 욕망, 운명과 숙명, 결혼과 야망, 광기와 이상 사이...

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도 흥미진진한

화가들의 뜨겁고도 감동적인 인생과 명화 이야기

명화의 완성, 그때 그 사람

파블로 피카소, 에드워드 호퍼, 프란시스코 데 고야,

미켈란 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렘브란트 판 레인,

칼 라르손, 타마라 드 렘피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굵직한 화가들은 물론,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화가들까지.

이번 책에서는 이들의 삶을-한 사람이 그 당시에 무엇을 보고 어떤 것에 좌절했으며, 그것이 캔버스 위에 어떻게 오롯이 남아있는지

를 보여줌으로써-이야기함으로써

비록 그들은 갔지만 더욱 다채로운 빛을 선사하고 있었고

어느새 미술에 대한 이해와 깊이가 확장될 수 있음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23인의 화가들.

저마다 개성적이었지만 자신의 작품을 향한 열정만큼은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조만간 국내 첫 단독전을 하게 되는 '프란시스코 데 고야'

유럽 미술사에 손꼽히는 거장이나 스페인의 국민 화가이지만

말년에 시골 별장에 은둔한 채 이층집 벽면에 <자식을 삼키는 사투르누스>나 <마녀의 안식일>처럼 섬뜩한 작품들을 가득히 그렸다는데... (저는 오히려 이 그림들로 그를 알게 되었는데요...)

그 사연을 살펴보니

그는 소년 시절부터 빛났던 화려한 천재가 아니었습니다.

왕립 미술학회에 두 번이나 가입 신청을 하지만 모두 거부당하고 이탈리아로 건너가 독학으로 실력을 쌓아 스페인ㅇ으로 돌아온 뒤 궁정화가로 일하던 고향 선배에게 접근, 궁정화가가 됩니다.

"초상화 공장을 운영하느냐"

비아냥댈 정도로 주문을 닥치는 대로 받아 처리했고

그러던 중 전 유럽을 휩쓸던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이 스페인을 침략하고 점령했을 때도 프랑스 점령 정부의 주문을 거부하지 않았던 고야.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겪으며 버텨온 수십 년 세월이 작품의 원료가 되면서 <검은 그림>이 단순한 광기의 산물이 아닌 미술사를 뒤바꾼 걸작이 될 수 있었는데...

특히 책에서 소개되었던 <가라앉는 개>

이야기도 없고 배경도 없고 완결된 구도도 없는, 머리만 겨우 보이는 개 한 마리.

이 그림이 의미하는 바가

그는 화가가 자기 내면을 표현하는 시대를 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예술가란 자기 세계를 가진 사람"이라는 개념은 사실상 고야에게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프라도 미술관의 큐레이터 마누엘라 메나는 <가라앉는 개> 앞에서 이렇게 단언했습니다. "이 그림 앞에 경의를 표하지 않는 현대미술가는 단 한 명도 없다."

그 시대의 화가란 주문을 받아 그리는 사람으로 그림은 의뢰인을 위한 상품일 뿐 화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는데

이 전제를, 내용을 뒤집었던 고야.

그의 그림이 새삼 위대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인상적으로 남았던 '앙리 에드몽 크로스'

손을 움직여 그림을 그려야 하는 화가에게 치명적인 류머티즘에 걸렸던 그.

'차라리 내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싶다.'

매 순간 몰려오는 정신이 나갈 것 같은 고통에 입에서는 비명이 새어 나오고,

눈에서는 눈물이 주룩주룩 흘리면서도

멈추지 않고 손가락과 붓을 움직여 수천수만 개의 점을 찍어나갔던 크로스.

거기다 합병증인 홍채염 때문에 시력은 계속 약화됐고, 화가로서는 '사형 선고'와 같은 실명의 공포도 그를 덮치고

말년에는 암의 고통까지...

그럼에도 끝내 붓을 놓지 않았던 그로부터

무엇보다 그의 삶은 이 세상이 준 한계와 고통에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줍니다. 어쩌면 삶은 사실 속박의 연속일지도 모릅니다. 아니가 들수록 할 일은 많아지고 책임은 커지며 몸은 낡아갑니다. 학교에 가고, 공부하고, 직장에 다니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그 모든 것이 사실은 삶을 옥죄고 쥐어짜게 하는 하나의 굴레이자 고통입니다.

하지만 그 굴레 속에서 인간은 성장합니다. 사랑과 보람, 희망과 같은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은 사실 새로운 한계 속에서 고통스럽게 적응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치열한 투쟁 속에서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크로스의 예술은 그 가장 찬란한 증거입니다. - page 159 ~ 160

"나는 행복을 그리고 싶습니다. 몇백 년 뒤의 순수하게 행복한 존재들을…"

몸이라는 고통스러운 감옥에 갇혀 있는 신세지만, 마음만큼은 수백 년 뒤의 행복한 이상향을 향했던 그.

비록 대중적인 인지도는 높지 않을지언정 그가 미술사에 남긴 업적이, 그가 우리에게 전한 의미는 찬란히도 빛나고 있었습니다.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명화 시리즈 '그때 그 사람'

이제 최종의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많은 화가들을, 명화들을 만나며 같이 울고 웃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 이야기를 토대로 제 삶의 경험을 조금씩 확장해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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