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3월 어느 수요일 아침.
워싱턴 DC에서 불과 40킬로미터 떨어진 버지니아 북부의 교외 마을 컨커디아는 웅성거리는 변화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 딴 세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엔 앞으로 펼쳐질 네 사람이 있었으니...!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는 남편 덕에 영혼까지 끌어모아 신도시 주택을 마련한 '마거릿'
아이 셋에 남부러울 것 없는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주부이지만
'이 모든 걸 가져도 왜 이리 허전한지'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과 피로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마거릿이 소아과에 전화를 걸고 처방약을 받기 위해 메이어 약국으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불그스름한 곱슬머리를 풍성하게 틀어 올린 채 담배를 피우고, 발목까지 내려오는 아주 고급스러운 밍크코트 차림새의 한 여자가 서 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내 주치의 알빈 굴드 박사는 항상 밀타운을 처방해요. 5번가에 있는 병원에서 진료하는데, 컬럼비아 의대 졸업했고 뉴욕 프레스비테리언 병원에서 특진도 해요. 그런 사람이 써준 처방전이에요. 자, 약 지을 거예요, 말 거예요?"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 여자는 새 이웃 '샬럿'이었습니다.
따뜻한 쿠키 접시를 들고 인사차 간 마거릿은
"쿠키 고마워요. 애들이 좋아하겠네요. 그런데 실례지만 지금 박스 정리를 해야 해서요."
"아, 네. 그러시겠네요. 이사는 정말 고역이죠. 정리 좀 되면 저희가 매주 하는…."
커피 모임에 초대하려다 왠지 없어 보여서 있지도 않은 '북클럽'을 꾸며내게 됩니다.
읽으려는 책이 무엇이냐는 샬럿의 질문에 고등학교 때 읽었던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을 외치게 되었고
"아주 옛날 일이죠. 그걸 다시 읽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아, 네. 저는 그냥 그 책이."
그러다 최신 문제작인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의 신화』를 읽으면 가겠다는 역제안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호기심 어린 네 사람-빗시, 마거릿, 비브, 샬럿-이 마거릿네에 모여 독서 모임을 시작하게 되는데...
순조로울 리 없었던 이들의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