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맨 - 뉴욕의 컨설턴트에서 시골 우체부로, 길 위에서 찾은 인생의 진짜 목적지
스티븐 스타링 그랜트 지음, 정혜윤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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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출간 직후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세계 최대 독서 커뮤니티 <굿리즈>에서 7,000건이 넘는 찬사와 함께


"중년에 맞이한 두 번째 성인식. 기대 그 이상을 배송해준다"


라는 평가를 받은 이 작품.


저는 


나이 들며 일한다는 것, 원치 않은 이직, 갑작스레 찾아온 병,

계속되는 가족의 요구, 미쳤거나 혹은 친절한 동료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일, 타인에 대한 봉사,

그리고 두 번째 기회까지, 우리가 어떤 식으로든 경험해본

삶의 진짜 모습들을 모두 담고 있다.

_<굿리즈> 독자 리뷰


이 글을 보자마자 책을 짚어들었습니다.

언젠가 나도 겪게 될 일...

그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은 막막했던 저에게 그가 전해줄 이야기가 따스한 손길이 되어줄 것 같았습니다.


한 사람의 여정.

그 속에서 저도 답을 찾아보려 합니다.


"회사는 나를 버렸지만

오늘 내가 배달한 혈압약과 개 사료는

이웃의 내일을 지탱한다.

그해, 나는 죽여주는 우편배달부였다!"


메일맨


나는 컨설팅 일을 하다가 잘렸다. 나의 팬데믹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 page 19


2020년 3월 초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뉴욕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서둘러 공항으로 가던 차,

그날 새벽 4시까지만 해도 잘나가는 브랜드 전략가, 마케팅 컨설턴트, 소비자 심리학자란 화려한 수식어를 가졌던 그는 


"스티븐, 우리 둘 다 성인이니 굳이 길게 얘기 안 해도 되겠지."


이제 더는 아니게 되었습니다.


새 마케팅 일자리를 얻는 것은 당분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 터, 

인증된 구체적인 기술이 있는 심장전문의도 배관공도 아니었기에 

팬데믹 속에 재취업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암 진단을 받은 지 고작 몇 달밖에 되지 않았기에...


이제 세상 전체가 엿 같은 도시였다.

대체 나는 어쩌란 말인가? - page 25


건강보험 자격이 절실히 필요했던 그는 젊은 시절 그토록 벗어나고자 했던 고향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로 돌아가 


"드디어 건강보험 혜택을 제공하는 일자리를 우체국에서 찾은 것 같아." 나는 말했다.

"우체국이 마케팅 전문가를 뽑아?"

"아니."

"그럼 누굴 뽑는 거야?"

"우편배달부." - page 39


미국연방우정국의 우편배달부로 취직하게 됩니다.


우편배달원의 임무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우편물보다 훨씬 많은 것을 짊어지고 있었던 그.

우여곡절 속 그가 우리에게 전한 메시지.


나를 본질로 데려간 것은 내가 잘하는 무언가가 아니라 못하는 무언가였다.

이건 나만의 통찰이 아니었다. 단테도 『신곡: 지옥편』 맨 앞에서 이미 말한 바 있었다. "인생길 한가운데서 나는 길을 잃고 캄캄한 숲속을 헤매고 있었다." 그곳은 훌륭해서가 아니라 형편없어짐으로써 도착한 것이었다. 내가 스스로에게 들려준 이야기, 내 일을 정말 잘한다는 이야기, 그 이야기는 이미 끝났다. 옛이야기를 흘려보낸 나를 기다리는 새로운 이야기는 전혀 특별할 것 없는 한 남자의 이야기였다. 그 남자는 느렸고, 자꾸 실수를 했고, 도움이 필요했다. 그 남자의 이름은 스티븐이다. 그의 유일한 희망은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어찌 됐든 계속 살아보겠다는 뻔뻔함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저 한 우편함에서 다음 우편함으로 가며 우편물을 배달하는 거다. 그리고 내일 다시 일어나 또 그렇게 하는 거다.

누가 보든 말든 남의 잔디밭에 주저앉아 울다가 문득 깨달았다. 결국 내가 버텨내리라는 것을. - page 161


이제 더 이상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루저처럼 느끼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다. 사람들에겐 내가 필요하다 그때 내 안에서 썩은 찌꺼기와 타르 같은 우울의 늪 대신 다른 무언가를 찾아낸다. 바로 문이었다. 나는 그냥 거길 통과해 나가기만 하면 되었다. 아마 그 문은 내내 거기에 있었을 것이다. 다만 이제야 내가 본 것이었고, 나는 발을 내디뎠다. - page 337


마냥 웃을 수 없었던, 오히려 웃기기에 더 슬펐던 이야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

그가 다시 설 수 있었던 건 혼자가 아니었기에 가능했고

우리는 또 어떻게든 헤쳐나간다는 것을

희망과 따뜻한 응원을 건네주었습니다.


'우편배달원'의 업무를 바라보며...

단순히 '배달'의 의미를 넘어 사람과 세대를 연결하고 있었습니다.


우편물을 싣고 길 위에서 보낸 1년.

다시 머리 쓰는 일, 지식노동으로 돌아가게 된 그가 남긴 이 말이 긴 여운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일을 돌보는 순례자라는 감각이 그립다. 홀로 길 위를 돌아다니며 느끼는 상쾌하고 확장된 기분. 온통 산들이 펼쳐진 길에서 우편물이 가득 실린 트럭을 모는 기분.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일하고, 함께 먹고, 함께 있는 사람들을 보는 기분. 그들이 나를, 편지와 잡지와 약과 칼, 씨앗, 공구, 기계 부품을 기다린다는 감각. 이 모든 감각이 그립다. 물론 그들이 원치 않는 것들도 있다. 쓰레기 같은 것, 귀찮은 광고물, 실망스러운 소식, 혹은 날마다 쏟아지는 평범한 것들. 특별한 일이라곤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또 다른 하루. 하지만 그렇지 않다. 매일매일 특별한 일이 벌어진다. - page 392


하루하루 찾아오는 기적.

저도 기다리고 집어 들어보고자 합니다.

덕분에 오늘 하루가 특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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