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맨숀
장지연 지음 / 북레시피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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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겨울이 되면...

몸과 마음이 더없이 춥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꼭 따스한 소설을 찾아 읽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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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품은 청년과

인생의 무게를 견뎌온 할머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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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지처럼 익어가는,

가슴 얼얼한 힐링 동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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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포근함에 마냥 마음을 기대고파 읽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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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골목 끝, 허물어지기 직전의

'오로라맨숀'에서 펼쳐지는

외로운 인생들의 매콤 아삭한 김치 장사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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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맨숀』


끝이 다가왔다. 혜성이 걸음을 멈추고 길찾기 앱을 들여다봤다. 제산시 장평로 64길 3 오로라맨숀아파트.​ - page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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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치 월급을 못 받은 자립준비청년 '이혜성'

사실 그는 어릴 적 동생 유성이와 함께 엄마로부터 버려지게 됩니다.

눈칫밥을 먹다 보니 후천적으로 눈치 백단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미련하고도 아둔한 면이 있어 6개월 치 월급을 못 받게 된 상황이니...

6개월 치면 대략 천만 원 정도가 되니 그 돈으로 동생과 함께 지낼 투룸을 구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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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밀린 월급을 받기로 한 날, 사장이 주검으로 발견됩니다.

답답한 심경에 유족에게 밀린 월급을 받고자 장례식장으로 향하지만 그곳에서 맞이해 준 이는 사장의 노모인 '명복자'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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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장님이 월급을 안 줘서 동생이 집을 나갔으니까... 나쁜 사장 맞아요."

"아니야."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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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필코 밀린 월급을 받아내겠다며 복자가 살고 있는 오로라맨숀으로 향한 혜성.

한편 치매에 걸린 남편의 병문안을 가기 위해 외출 준비를 하던 복자가 저혈당 쇼크로 쓰러지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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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힘을 짜내 의식을 끌어올린 복자는 한 번도 믿어본 적 없는 신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사람을 보내주세요. 누구라도 좋으니 제발 내게 사람을 보내주세요. 그러면 그를 내 가족처럼 아끼며 살겠습니다. 제발 사람을 보내주세요. - page 52 ~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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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처럼 등장한 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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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너 줄 테니까 거기 있는 걸 팔든 어쩌든 돈을 마련하라고. 맘 같아선 당장이라도 밀린 월급을 해결해주고 싶지만... 우리 호영이... 사업 망하고 이혼한 후에 주식 투자한다고 설레발치다가 또 망하고... 그동안 남편하고 아들하고 번갈아 사고 치는 거 막다 보니까 그 흔한 보험 하나 없고 대출만 줄줄이네.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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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히려 냉면가게에 복자가 담근 김치 장사를 시작하고자 하는데...

앞으로 펼쳐질 이들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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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에는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다는데, 그 말이 참말인 거 같아요. 세상엔 겉절이 같은 인생도 있고 묵은지 같은 인생도 있는 거잖아요. 어떤 인생은 일찍부터 반짝이고 또 어떤 인생은 남들이 상했다고 오해할 만큼 오래 묵히고 삭혀야 비로소 빛을 보는데 내 인생이 꼭 그래요. 내 삶이 당신이란 장독에 푹 묵혔다 꺼낸 묵은지 같다고요.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요? 일 년 전에, 십 년 전에, 오십 년 전에,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었겠어요. 오늘처럼 기쁜 날이 오리란 걸. 내가 특별해질 시간이 다가오리란 걸." - page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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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이 참 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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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군은 꿈이 뭐예요."

경비는 호의로 한 질문이었지만, 꿈이라는 단어 하나가 비수처럼 혜성의 가슴을 찔렀다. 왜 젊은이라면 당연히 꿈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묻는 걸까, 만나는 어른들마다 왜 이렇게 꿈 타령을 하는 걸까,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쓸데없는 관심을 쏟고 싶어 안달이 나 있는 걸까, 배알이 꼬였다.

"저는 꿈 못 꿔요." - page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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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꿈꿀 수 없는 인생이라 생각하는 그와

찾아올 사람조차 없는 외로운 복자에게

서로 더불어 살아갈 희망의 끈을 발견하게 되고 빛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복자가 외쳤던 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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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부터 행복할래요. 행복 거 뭐, 별거라고. 나라고 못 하란 법 없잖아요. 안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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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말보다 가슴 아팠지만 위로를, 희망을 얻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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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무가치하다고 느끼는 인물들이 서로의 가치를 발견해 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저자.

덕분에 이 세상이 한층 더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누군가의 손을 맞잡을 수 있도록, 그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기다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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