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문장 - 우리가 사랑한 작가들이 삶의 질문을 마주하며 밑줄 그은 문학의 말들
스티븐 킹 외 지음, 조 패슬러 엮음, 홍한별 옮김 / 이일상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유독 어떤 문장에 눈길이 머물곤 합니다.

아마 그 문장이 내 안의 감정을 일깨워 주었기 때문이랄까...

괜스레 문장 한 줄에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곤 하는데...

​

여기 위대한 작가들이 자신의 '인생 문장'에 대해 쓴 에세이집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영미 문학의 거장들에게는 '어떤 문장'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

궁금했습니다.

​

"어떤 글은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나에겐 이 문장이 그랬다."

​

『인생 문장』


스티븐 킹, 엘리자베스 길버트, 헬레드 호세이니 등 오랜 시간 전 세계에 수십만 명의 독자를 가진 초대형 베스트셀러의 작가부터

『동조자』의 비엣 타인 응우옌, 『리틀 라이프』의 한야 야나기하라처럼 현재 영미문학에서 가장 뜨겁게 사랑받는 젊은 작가까지

위대한 작가 32명에게

​

"당신의 뇌리를 가장 강렬하게 강타한 문학 속 한 구절을 골라주세요"

​

라는 질문에 그들의 인생을 뒤바꾸고 해답을 얻은 문학 속 '인생 문장'들이 그들의 인생과 함께 이야기되고 있었습니다.

​

3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장 '인생의 문장'에서는 문학 속 글들로 인생의 해답을 찾은 이야기를

2장 '작가의 문장'에서는 직업 작가로서 글쓰기에 대한 해답을 문학 속에서 찾은 이야기를

3장 '사랑하는 문장'에서는 독자로서 평생 마음에 품고 있는 문학 속 문장에 대한 이야기를

다채롭고 깊은 공감과 울림을 선사하며 우리에게도

'책 속 한 줄의 힘'

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고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깊은 통찰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중국계 이민자의 딸로 태어나 주로 모녀 관계와 중국계 미국인들의 삶을 그린 '에이미 탄'

자신의 소설 『경이의 골짜기』에서 에드워드 아이보리라는 인물이 서양인이며 상인의 아들인데 어떻게 중국에 오게 됐을까를 고민하다가 이 구절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

나도, 다른 어느 누구도 당신 대신 그 길을 갈 수 없다,

당신 스스로 가야 한다.

​

그 길은 멀지 않고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

태어났을 때부터 그 위에 있었으면서 모를 수도 있고,

물 위 땅 위 어디에나 있을 수도 있다.

-월트 휘트먼의 「나 자신의 노래」 중

​

그리고 그때 그 역시도 깨달았다는데...

​

휘트먼이 말하듯 우리는 근본적으로 모두 혼자다. 동반자는 있을 수 있지만 나로 사는 게 어떤 것인지 진정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니 아무도 나에게 세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일러 줄 수 없고 나도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살라고 말할 수 없다.

우리는 독특하기 때문에 특별하고, 그렇기 때문에 각자의 인식은 귀하다. 하지만 그래서 외롭기도 하다. - page 76

​

그래서 이런 외로움이 글쓰기의 동력이 되었고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마음을 여는 것으로

아주 꼼꼼히 바라보고 뜻밖의 자리를 살피고 이렇게 찾아낸 것을 수용하는 과정이 자신이 작업하는 방식의 은유라는 것을.

​

우리의 삶이나 일에도 꿈조차 꾸지 못했던 거대한 가능성이 있으리란 것을 일깨워 주는 은유처럼 느껴지는 경험이었다. - page 82

​

그렇게 문장에서 이어진 이야기는 독자들에게도 자신의 세상을 구축해갈 것을 일러주었는데...

저에게도 잔잔히도, 하지만 그 파장은 점점 크게 다가왔었던 이야기였습니다.

​

대부분의 작가들이 마주하였던 문학을 접하지 못했는데...

딱 한 권!

저도 읽었던 책이 나오니 어찌나 반갑던지...

『안나 카레니나』

『베로니카』, 『나쁜 습관』 등의 저서를 쓴 '메리 게이츠킬'은 2년 전 이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그는 이 문장으로 벌떡 일어났다는데...

​

내 안에 다른 여자가 있는데 그 여자가 두려워요 - 그 여자가 그 사람과 사랑에 빠졌고 그래서 당신을 미워하고 싶었지만 나는 전에 내 안에 있던 여자를 떨쳐 버릴 수가 없었어요. 내가 아닌 사람을요. 이제 나는 진짜고 온전해요.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

톨스토이가 우리 안에 둘 이상의 다른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매우 현대적인 통찰이 엿보였던 장면.

그래서 그는

​

내가 책에서 추구하는 게 어떤 것인지 명확히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그 가운데 한 가지는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한다는 것이다. 인물을 통해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카레닌 같은 사람은 아마 내가 현실에서는 절대로 깊이 알 수 없을 인물일 것이다. 카레닌 같은 사람을 만날 수야 있지만 아무 할 말이 없을 테고 서로 재미없고 불쾌한 사람이라고 느낄 것이다. 그러나 『안나 카레니나』 같은 책을 통해 우리는 재미없고 평범한 겉모습 너머로 이끌려 가게 되고 표면 아래의 진정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 page 231

​

이것이 소설의 매력이었고, 덕분에 우리의 안목도 넓어지는 것이 아닐까...!

​

책 속의 문장이 삶을 변화 시킬 수 있음에...

또다시 내 시선이 머무는, 마음이 머무는 문장을 되새기며 제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해 보려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