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알로하 하와이 - 스무 번의 하와이, 천천히 느리게 머무는 곳
박성혜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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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와이'라 하면...

태평양의 낙원이라고도 하고

많은 이들에게 지상 낙원, 신혼여행지, 가족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곳.

하지만 이보다 더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하니...

아직 가보지 않아 더 궁금한 하와이로의 여행을 떠나보고자 합니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 여행이 필요한 순간

우리에게 찾아올 해피 알로하!

바다, 바람, 사람, 그리고

나를 찾아 떠나는 스무 번의 하와이 여행

해피 알로하 하와이

"하와이는 여행자들에게는 삶의 작은 쉼표 하나를 찍는 곳이자,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이다. 하와이가 '작은 고향'이라는 뜻을 가진 것처럼."

저자가 하와이와 연이 닿게 된 건 오스트리아 어딘가에서 프라하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만난 한국인 중년 부부로부터였습니다.

60대쯤으로 보인 부부는 프라하에서 우연히 세 번 마주하게 되었고 이쯤 되니 프라하의 연인이라기보다 프라하의 인연이 되었던!

그래서 가볍게 맥주 한 잔을 하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부부가 건넨 말

"하와이는 인생에서 한 번쯤 꼭 가봐야 해요"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하와이의 'ㅎ'도 관심이 없었는데 동유럽 여행 후 한국에 돌아와 다음 여행지를 고민하던 중 하와이만 가기엔 아쉬움이 클 거 같아 미국 서부까지 더해 여행을 계획하게 됩니다.

'하와이 여행 6일이면 충분하겠지'

라고 여겼던 하와이 여행은 여행을 마치고 일 년 뒤 한 달이라는 조금 더 여유 있는 일정으로 다시 찾게 되고

친구와, 가족과, 부모님, 모임, 회사 직원과도 나누게 되고

그렇게 10년 동안 스무 번의 하와이 여행을 했다는 저자.

이제는 태어나고 자란 고향, 경북 칠곡군 왜관보다 더 친근한 장소가 되었다는 '하와이'

그 매력을 저자는 책을 통해 낱낱이 밝혀주고 있었습니다.

Hey Honolulu, we're going to happy Hawaiii. - 'Happy Hawaii', ABBA

헤이 호놀룰루, 우리는 행복한 하와이로 떠납니다 - '해피 하와이', 아바

저에게 하와이는 그저 '해변'만을 떠올리곤 했었는데...

다민족, 다국적으로 이뤄진 사람들이

무지개처럼 서로 다른 색이 하나로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듯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와이를 'Rainbow State'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원주민들의 속설에 따르면 하와이 여행 중 무지개를 보면, 다시 하와이 여행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꼭 한번은 무지개를 만나기 바랍니다.

E lei kau, e lei ho'oilo i ke aloha

사랑은 여름부터 겨울까지 꽃목걸이처럼 걸려 있습니다.

하와이를 방문한 이들에게 건네주는, 하와이어로 '목에 건다'라는 뜻을 가진 꽃목걸이 '레이(Lei)'

단순히 꽃다발을 건네는 게 아니라 꽃으로 목걸이를 만들고 상대의 목에 걸어주면서 마음을 나누는 이 전통.

여기서 잠깐!

정성 가득 담아 만든 레이는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는 것이 관례이기에 대신 와이키키 안에 있는 동상이나 나무에 살짝 걸어두길.

모든 게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Aloha Aku, Aloha Mai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을 사랑하라.

하와이에도 집이 없는 사람들, 홈리스가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여기 항상 같은 자리에 똑같은 옷차림을 하고 라면 상자의 한 면을 찢은 것 같은 종이에 'Smile'이라 쓴 후 사람들을 향해 들고 서 있는 한 홈리스가 있었습니다.

정작 본인은 웃지 않지만 Smile이라고 적인 종이를 들고 있는 그.

그러다 누군가 운전자가 운전자석 창문 사이로 인사를 건네고 손을 맞잡으며 밥값을 건네주었고 스마일맨은 그날 새하얀 치아가 보이게 됩니다.

그 이후로도 매일 그 자리를 지키는 스마일맨.

그 의미가 인상적인데...

하와이 도로에는 'STOP'사인이 많다. 언제 어디서라도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잠시 멈춘 후 이동하라는 교통신호이다. 스마일맨을 본 후 그 사인이 그저 잠시 멈추라는 뜻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을 살펴보라는 뜻처럼 느껴졌다. - page 63

언젠가 하와이에 여행을 가게 되어 그를 마주하게 된다면 인사 한 번, 미소 한 번 건네보는 건 어떨까...!


역시나!

하와이라고 하면 '와이키키'를 빼놓을 수 없지 않은가!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풍경이겠지만, 여행자에게는 일탈의 설렘이 와이키키 이곳저곳에 묻어 있다. 휴대폰 따위 던져두고 모자 하나 푹 눌러쓰고 나왔을 뿐인데, 기대하지 않았던 풍경을 만났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나에게 자연이 선물을 건넨다. 상쾌한 아침 공기가 마음의 활기를 더한다. - page 137

하와이 법에는 비치의 공공 접근은 주민과 여행객, 모두가 공유하는 권리라고 명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누구의 것이 아닌 모두의 것.

그 속에 맞이할 행복한 순간.

와이키키는 우리에게 이 말을 건네곤 하였습니다.

Noho me ja hau'oli.

Be happy.

행복하게 살아가세요.

이 글을 마주했을 때 순간 뭉클! 함이 있었습니다.

바로 먼 타지에서 뿌리를 내려 열심히 살아가는 한국인.

1981년 혈혈단신으로 미국에서 왔다는 할머니.

오아후에 정착한 후 마노아 지역의 한 일본인 집에서 일하기 시작해 식당까지 하면서 매물로 나온 이 땅을 온전히 자기의 것으로 만들기까지 3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는데...

카일루아 비치의 고운 모래보다 농장의 거칠지만, 순수한 흙더미가 마음에 깊은 울림을 냈다. 척박한 땅을 일구어 황금을 만들어 낸 할머니와 가족들. 검게 그을린 그들의 얼굴 위로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부지런함과 성실함이 만들어 낸 한국인의 긍지가 와이아나에 솔솔 불어온다.

농사는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라는데, 우애 깊은 이들 갖고의 마음이, 농장의 생물을 대하는 가족들의 손길이 결국 이 땅의 근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page 151

폴리네시안의 춤으로 하와이어로 '춤추다'라는 뜻인 '훌라(Hula)'

전해지는 이야기를 보면 문자가 없었던 고대 하와이안들이 자신들의 역사, 문화, 전통 등을 보존하기 위해 노래와 리듬에 맞춰 수화 같은 손동작과 몸짓으로 표현했다고 하는데...

잔걸음으로 가볍게 움직이면서 천천히 곡선을 그리는 그 춤 선이 우리에게 손짓하는 것 같습니다.

If lost, return to Hawaii

길을 잃으면 하와이로 돌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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