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오븐을 켤게요 - 빵과 베이킹, 그리고 을지로 이야기
문현준 지음 / 이소노미아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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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루의 시작을...

갓 내린 커피와 함께 갓 구워진 빵이라면...

상상만으로도 그 향이 느껴지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곤 하는데...

저는 빵과 함께 시작해서 밥보다는 빵을 찾는,

빵을 좋아하기에 이 책을 선뜻 집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더 정감이 갔던 건...

요리를 전혀 못 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전문 셰프도 아닌 평범한 사람인 그가

처음에는 단순히 베이킹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서 시작한 베이킹이

어느새 그의 일상이 되었고

빵을 만드는 시간 속에서 일상의 작은 기쁨을 발견해

이번엔 빵이 아닌 책으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니...!

따뜻하고도 맛있는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습니다.

빵과 함께한 삶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문토(MUNTO)셀렉티드 호스트, 그리고 500번의 소셜링

"작지만 확실한 성취를 굽는 시간, 오늘도 함께해요."

이제 오븐을 켤게요

베이킹을 좋아하는 그.

우연히 활동하던 취미 플랫폼에 베이킹 관련 커뮤니티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아예 직접 베이킹 커뮤니티를 시작하게 됩니다.

베이킹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처음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하면서

혼자서 홈베이킹을 하다 보면 잘 안되는 것들이 많고 자연스럽게 생기는 궁금증들을 해결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베이킹 커뮤니티 활동을 해보니 베이킹을 많이 해 본 사람들을 찾기가 의외로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음속에 품었던 소박한 기대는 끝내 기대로만 남겼다는...

아무튼!

공유 주방을 예약하고 재료를 준비하여 원활한 베이킹이 될 수 있도록 하였지만...

열악한 화장실이나 내부 공간 구성 등 신경 쓰이는 점 이외에도, 가장 아쉽다고 느꼈던 점이 사람들이 많이 찾아 주지 않으면 공간 이용 요금과 환불 규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일정을 취소해야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인원이 많거나 적거나 상관없이 꾸준히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그!

을지로에 오븐을 열어

사람들과 베이킹을 하게 됩니다.

요리나 베이킹에 대한 경험이 없다고 해도 항상 어느 정도는 안정적인 결과물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의외로 이 점이 진행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요리나 베이킹 등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과 일정을 진행할 때 나는 좀 더 재미있다고 느끼는 편인데, 누군가가 해 본 적 없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게 꽤 큰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쿠키나 빵을 만든 후 직접 만든 것을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는 것을 볼 때, 그 성취감이 내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다. 비록 만든 디저트를 주위 사람들과 나누는 장면까지 내가 직접 볼 수는 없겠지만.

다음 베이킹 일정을 고민하는 누군가가 이 글을 본다면 그냥 왔으면 좋겠다.

누구든 망설이지 말고 왔으면 좋겠다. - page 95 ~ 97

이렇듯 책은 저자가

베이킹 공간을 만든다_오븐을 둘 곳을 찾는 여정

을 비롯해

베이킹 공간과 그곳을 찾는 사람들_을지로에서 오븐을 여는 이유

빵과 베이킹 이야기_반죽과 함께한 시간들

빵과 함께한 삶_베이킹이 바꾼 일상들

공간과 빵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 권에 담고 있었습니다.

빵을 먹는 것만 좋아했지...

베이킹을 한다는 것에는 엄두를 못 냈었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리고

'망설이지 말고 왔으면 좋겠다'

는 말이 자꾸만 제 가슴을 두드려 요리치가 급 베이킹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래도 아직은 너무 섣부른 듯합니다만...)

그러다 '베이커즈'를 검색해 보니 많은 사람들이 수업에 참가하고 호평의 글들이 많은 걸 보니 언젠가 저도 참여해 보고 싶었습니다.


여러 빵들이 나왔습니다.

제일 어려운 빵으로 꼽았던 '소금빵'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어서 함께 베이킹 하는 경험이 돈 내고 고생하는 것으로 기억될 수 있는 '에그타르트'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꾸준히 진행하는 '르뱅 쿠키'

설탕을 아주 많이 넣은 '파운드 케이크'

등 다양한 빵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그중에서 몇 가지 빵을 꼽아보자면

<흑백요리사>로 핫했던 '밤 티라미수'는

밤잼과 마스카포네 크림, 데코용 밤으로 올라가는 보늬밤이 비싸 사치스러운 재료들로만 구성된 베이킹이라 합니다.

하지만


베이킹을 나 혼자 했다면 내가 과연 밤 티라미수를 만들 수 있었을까? 요리 예능을 보지도 않을 뿐더러 밤 티라미수가 유행이라고 해도 '그런가 보다' 할 뿐, 그것으로 일정을 진행해 볼 생각도 않던 나였다. 그런데 사람들과 함께 하니 어느 순간부터 이런저런 아이디어와 계기를 얻고 있다. 그렇게 별 기대 없이 던졌던 밤 티라미수 질문에 바로 냉장고에서 티라미수를 꺼내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극적인 등장도 해볼 수 있었고. - page 40


처럼


그리고 초콜릿이 들어가는 호랑이 과자 '티그레'에서는


맛에서도 티그레는 휘낭시에와 비슷한 점이 있지만, 초코칩이 들어가고 가운데에 녹인 초콜릿을 채워 넣어 초콜릿 풍미가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가운데에 짙은 색의 초콜릿이 채워진 모습이 특별해 보여서 그런지, 티그레 베이킹을 한 이후에는 특히나 주위에 나눠 주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그렇게 티그레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베이킹에 가까운 메뉴가 되었다. 즐겁게 만들어서 주위에 나눠 주며, 다른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그런 베이킹. - page 52


사람들과 함께 했기에 가능할 수 있었던

만든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이 좋은

이 매력 때문 그의 베이킹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느 취미보다는 효율적이지도 않고 돈도 들어가기에

'직접 만드는 고생과 비용이면 차라리 사먹는게 낫지 않아?'

라고들 할 것입니다.

사실 저 역시도 이 책을 읽기 전에 굳이... 라 생각을 했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왜 베이킹을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취미 베이킹에는 단순히 맛있는 빵이나 쿠키를 저렴하게 만드는 것과는 다른 재미가 있다. 바로 만든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가볍게 나눠줄 수 있다는 것. 이건 다른 요리와 비교했을 때에도 차별점이 되는데, 만약 내가 스테이크를 좋아해서 만들었다면,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스테이크를 나눠 주거나 혹은 만들어 주겠다고 하면 받는 사람은 순간적으로 의심할 수 있다. '혹시 이 사람이 보험이나 돌장판을 권유하려는 것 아닐까?'


하지만 베이킹으로 만든 것은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잘 아는 사람에게도 가볍게 주기 좋다. '이거 제가 만든 거니까 한번 드셔 보세요;하며 주면 곧바로 선물이 된다. 주는 사람도 바든 사람도 부담 없는 작은 선물. - page 233


옹기종기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정성을 담아 완성된 쿠키나 빵으로부터 만족감을 얻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하며 오가는 정

이곳에 모인 모든 이들에겐 그렇게 행복이 물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그는 베이킹을 준비하고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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