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 꾸준히, 천천히, 묵묵히 삶을 키우는 나무의 지혜
리즈 마빈 지음, 애니 데이비드슨 그림, 박은진 옮김 / 아멜리에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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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삶의 순간마다 우리에겐 나무가 있다!"

이 문장을 보자마자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했습니다.

바쁘게 사느라 나무를 인지하고 있지 못했지만

어느 순간!

마음이 힘들고 쉼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단단한 내가 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한숨을 내쉬며 무심코 시선을 돌렸을 때

마주하게 되는 나무.

그 나무로부터 위안을 받는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는 것에...

여기 나무로부터 우리가 잊고 살았던, 그러나 잊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삶의 의미들을 들려준다고 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제목부터도 와닿게 되었지만

아무래도 시선을 끄는 건 일러스트였기에.

찬찬히 읽어보려 합니다.

4억 년 동안 깊은 지혜를 쌓아온

나무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가 나무를 보며 위로를 받는 이유가...

'나무'라는 존재 자체가 경이로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무려 4억 년 가까이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변화에 적응하고

풍파를 견디며

마침내 생명을 활짝 피워내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현명하고 지혜롭게 살아 낸 이들로부터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이들만이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고 어루만져 줄 수 있기에

'나무처럼 살고 싶다'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는 건 어쩌면 모두의 바람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책은 모든 페이지마다 식물 일러스트가 함께 구성되어 있어 글을 곱씹으며 나무로부터의 지혜를, 그리고 우리의 감정을 정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180도 펼침 가능한 사철누드제본으로 만들어져서 오늘의 내 마음이 와닿는 페이지를 펼쳐 액자처럼 장식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에 책을 펼쳐놓으면 저녁 때쯤 가족들이 모여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며 대화를 하게 되니

아이는 다음날 어떤 나무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며 가족들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기대된다며 설레하는데...

그 모습이 보니 이 여유를 왜 그동안은 못했는지...

제가 제일 먼저 펼쳤던 나무는 '라일락'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향도 좋고 색도 예쁘기에 좋아하는데

라일락은

척박한 땅이나 오염이 심한 도시 한복판에서 자라면서도 해마다 2주 동안 온 힘을 다해 꽃을 피워낸다

고 합니다. 그렇게 피어난 풍성하고 매혹적인 꽃송이들은 수많은 벌과 나비를 불러 모은다.

고 하니...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려는 마음가짐'

라일락 특유의 달콤한 향과 함께 오랫동안 맴돌았습니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맹그로브'

솔직히 맹그로브라 하면...

뿌리가 밖으로 튀어나와 흉측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무에겐 미안합니다...)

이 나무의 생존법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이 나무는 염분이 있는 물에서도 살아남았고, 물길을 따라 다음 세대를 퍼뜨려 번식시키는 영리한 방법까지 터득했다. 맹그로브는 씨앗을 뿌려 번식하는 대신 '주아'라는 새끼 묘목을 길러낸다 주아는 어미 나무에 붙어 충분히 자란 다음, 스스로 떨어져 나와 물결을 타고 흘러간다. 그러다가 자신의 보금자리를 만나면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린다. 모두 맹그로브가 멀리 내다보고 해낸 일이다.

멀리 내다보고 앞날을 계획했던 맹그로브.

이 나무로부터 삶의 지혜 하나를 배웠습니다.

여기에 맹그로브에 대해 덧붙이자면...

맹그로브는 물고기들을 포함한 각종 해양생물들에게도 중요한 은신처와 서식지를 제공하고 의식주까지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쓰나미나 해일 예방에도 효과적이며

탄소 저장능력이 상당하다고 하지만

엄청난 악취와 경제적 목적으로 맹그로브를 없앴던 우리는 다시 한번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 깊이 있는 고찰을 해야 했습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은행나무, 밤나무, 단풍나무, 세쿼이아는 물론

존재만으로도 경이로운 잎갈나무, 바오바브나무, 노간주나무, 인도보리수 등

59종의 나무가 우리에게 들려준 가장 오래된 삶의 지혜와 아름다움.

나무는 인간의 스승이고 친구이고 가장 정겨운 이웃이라는 나태주 시인님의 말처럼

이제라도 나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배워야 함을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어떤 나무가 내 안의 상처를 보듬어주며 위로를 해 줄까...

또다시 책을 넘기며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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