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나무를 보며 위로를 받는 이유가...
'나무'라는 존재 자체가 경이로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무려 4억 년 가까이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변화에 적응하고
풍파를 견디며
마침내 생명을 활짝 피워내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현명하고 지혜롭게 살아 낸 이들로부터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이들만이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고 어루만져 줄 수 있기에
'나무처럼 살고 싶다'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는 건 어쩌면 모두의 바람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책은 모든 페이지마다 식물 일러스트가 함께 구성되어 있어 글을 곱씹으며 나무로부터의 지혜를, 그리고 우리의 감정을 정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180도 펼침 가능한 사철누드제본으로 만들어져서 오늘의 내 마음이 와닿는 페이지를 펼쳐 액자처럼 장식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에 책을 펼쳐놓으면 저녁 때쯤 가족들이 모여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며 대화를 하게 되니
아이는 다음날 어떤 나무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며 가족들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기대된다며 설레하는데...
그 모습이 보니 이 여유를 왜 그동안은 못했는지...
제가 제일 먼저 펼쳤던 나무는 '라일락'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향도 좋고 색도 예쁘기에 좋아하는데
라일락은
척박한 땅이나 오염이 심한 도시 한복판에서 자라면서도 해마다 2주 동안 온 힘을 다해 꽃을 피워낸다
고 합니다. 그렇게 피어난 풍성하고 매혹적인 꽃송이들은 수많은 벌과 나비를 불러 모은다.
고 하니...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려는 마음가짐'
라일락 특유의 달콤한 향과 함께 오랫동안 맴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