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100일의 명화
이윤서 지음 / 더블:엔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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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렇게 무더워도 되나...!

밖에 나가는 건 무서운 일이고...

자꾸만 처지는 게...

좋아하는 책도 점점 멀어져....

이러다 책태기까지 오면 마냥 손놓고 있을 것 같아...

쉬엄쉬엄 읽을 책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명화'에 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루 10분

즐겁게 떠나는 명화 산책!

지금 만나러 갑니다~

빛나는 하루하루가 모여

우리의 삶도 한 폭의 그림이 됩니다

하루 10분 100일의 명화

책은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명화,

조선시대 우리 화원들의 빼어난 작품들,

서양인이 그린 고종 어진(임금의 초상화),

다양한 자화상,

살아생전 인정받지 못하고 사후에 명성을 떨치게 된 화가의 작품,

모성애 가득한 그림으로 유명하지만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화가의 작품,

인생의 파도를 넘나든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

화가 99인의 명화 100점이 하루 한 작품씩 100일 동안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군더더기 없었던 설명으로 짧지만 강렬하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지 않았나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100점의 작품 중 제 시선을 사로잡았던 작품들을 이야기해 보자면...

우선 팔대산인의 <고매도>

명나라 왕손으로 태어난 '팔대산인'은 명·청 교체기의 격동적인 혼란 속에서 신분을 감추고 승려로 살았다고 합니다.

23세가 되던 해부터 귀머거리와 벙어리 행세를 하며 사람들과 교류를 하지 않았고

54세 때 청나라가 문화정책에 협조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해 연금당하게 되는데...

그 후유증으로 발작 증세가 생긴 그는 어려운 삶의 비통함과 우울한 마음을 그림으로 해소했다고 합니다.

여기 소개되었던 <고매도> 작품은 팔대산인이 57세 되던 해에 그린 작품이라는데...

"먹물이 곧 나의 눈물이요 산수는 여전히 그때의 산수이다. 강물은 난세의 썩은 가지를 향해 흐르고 나는 문림의 묘사를 위해 그림을 남긴다."

고단한 삶의 자화상과 같은 늙은 매화나무.

저 가지 끝에 핀 매화꽃 몇 송이가 참 애처롭게 느껴지지 않나요...?!

존 싱어 사전트의 <마담 X>

사실 이 그림의 제목을 보고 의아했습니다.

이 그림 어디가 외설스럽나요?

네?

그저 고혹적으로 보이는 이 마담에게서... 외설이라니요?!

사전트는 살아생전

"이 초상화는 내가 그린 작품 중에 최고의 것"

이라고 말했지만 그의 그림 중 가장 논란을 일으켰던 초상화라 합니다.

그 이유는

목이 깊게 파인 드레스와 핏기 없이 하얀 피부, 어색하게 틀어진 오른팔을 보고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당시 파리 살롱전에 출품된 <마담 X>는 드레스 끈 하나가 어깨 아래로 내려가 있어서 외설스럽다는 논란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하는 수 없이 사전트는 흘러내린 어깨끈을 고쳐야만 했는데...

처음엔 비판을 받았지만, 지금은 그가 말한 것처럼 최고의 작품이 된 <마담 X>

왠지 스캔들로 인해 저 역시도 잊지 않을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친숙한 그림인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시골의 무도회>

1883년경 르누아르는

"나는 인상주의에 지쳤으며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고 말하며 인상주의의 양식을 버리고 차분한 색채로 매끄럽게, 정확한 형태로 그리기 시작하면서 완성했던 무도회 연작 <부지발의 무도회> <도시의 무도회> <시골의 무도회> 중 하나인 이 작품.

<부지발의 무도회>와 <도시의 무도회>는 수잔 발라동이 모델이고

<시골의 무도회>는 알린 샤리고가 모델인데...

르누아르가 알린 샤리고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19세, 르누아르는 마흔이었다고 합니다.

르누아르는 사랑과 결혼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고, 화가로서 성장의 시간을 갖기 위해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는데

결혼을 망설이는 르누아르에게 알린은 여행이 끝나고 돌아올 때까지 서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말합니다.

여행에서 그녀에 대한 사랑을 진정으로 깨달았고

마침내 돌아온 르누아르는 그녀에게 청혼을 합니다.

"내 눈에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알린 샤리고만 보인다"

서로의 사랑이 느껴지지 않나요!

그래서였는지 이 그림은 정보 없이 보았을 때도 입가에 미소를 머금을 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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