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명화,
조선시대 우리 화원들의 빼어난 작품들,
서양인이 그린 고종 어진(임금의 초상화),
다양한 자화상,
살아생전 인정받지 못하고 사후에 명성을 떨치게 된 화가의 작품,
모성애 가득한 그림으로 유명하지만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화가의 작품,
인생의 파도를 넘나든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
등 화가 99인의 명화 100점이 하루 한 작품씩 100일 동안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군더더기 없었던 설명으로 짧지만 강렬하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지 않았나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100점의 작품 중 제 시선을 사로잡았던 작품들을 이야기해 보자면...
우선 팔대산인의 <고매도>
명나라 왕손으로 태어난 '팔대산인'은 명·청 교체기의 격동적인 혼란 속에서 신분을 감추고 승려로 살았다고 합니다.
23세가 되던 해부터 귀머거리와 벙어리 행세를 하며 사람들과 교류를 하지 않았고
54세 때 청나라가 문화정책에 협조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해 연금당하게 되는데...
그 후유증으로 발작 증세가 생긴 그는 어려운 삶의 비통함과 우울한 마음을 그림으로 해소했다고 합니다.
여기 소개되었던 <고매도> 작품은 팔대산인이 57세 되던 해에 그린 작품이라는데...
"먹물이 곧 나의 눈물이요 산수는 여전히 그때의 산수이다. 강물은 난세의 썩은 가지를 향해 흐르고 나는 문림의 묘사를 위해 그림을 남긴다."
고단한 삶의 자화상과 같은 늙은 매화나무.
저 가지 끝에 핀 매화꽃 몇 송이가 참 애처롭게 느껴지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