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분은 사과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1
김지현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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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가 청소년이 되어가면서...

'공감'을 하고자 청소년 문학을 같이 읽곤 합니다.

(전적으로 엄마가 우겨서 하는...!)

읽고 나면 아이보다 새삼 제가 더 위로를 받곤 하는데...!

이 책은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였습니다.

기분이 사과라고?

왜......?!

그 이유를 직접 알아보고자 합니다.

달콤한 사과, 축축한 먹구름, 반짝이는 전구...

표정 뒤에 감춰진 진심을 알고 싶은

열일곱의 다정한 마음

오늘의 기분은 사과


억울한 상황에 반격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고

'이게 기분 나쁠 만한 상황이 맞나?'

하면서 자주 머뭇거리는,

쿨한 사이다와는 거리가 먼 '김이경'

어릴 적 같은 학교를 다녔지만 전학을 갔었던, 그리고 다시 이곳으로 전학 온 '전솔'을 만나게 됩니다.

여자애든 남자애든 늘 주변에 친구가 가득했고 말수도 많고 잘 웃는 아이.

"그냥 무시해. 혐오하는 인간들한테 뭘 그렇게 상냥하게 답해 줘?"

"가만히 있으면 오해받잖아. 넌 기분 안 나빠?"

"별로. 여자애가 혼자 개 데리고 다니면 온갖 잔소리 다 들어. 그런 거 일일이 신경 쓰고 상처받으면 산책 못 다니지." - page 39

자신과는 달리 당당한 전솔이지만 학교에서 보던 모습과는 달리 한껏 예민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는데...

그런 전솔에게 다가가는 이경.

조금 전 전솔이 툭 꺼내놓은 무섭다는 말이 자꾸 울려대는 듯했다. 나도 대답해 주고 싶었다. 실은 나도 무서워서 그래. 섣불리 친구를 믿고 의지했다가 또 혼자가 되는 것도 무섭고. 의미를 알 수 없는 아이들 눈빛도, 가볍게 함부로 내뱉는 말들도 나에겐 다 어렵고 무서워. 근데 피하기만 하면 영영 두려워만 하겠지. - page 74

그렇게 아이들은 관계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누군가는 이 세상의 아름답고 밝은 쪽을 먼저 보려고 하겠지만 어둡고 거칠고 메마른 쪽에만 자꾸 눈길이 가는 사람들도 존재하는 거겠지. 하지만 그게 그 사람들의 잘못일까? - page 105

나에게 상처를 주고 실망시킨 무언가와 계속 부대끼며 살아보려는 것 자체가 일종의 화해 아닐까. 나는 여태 상대방을 믿을 수 있어야만 화해를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떤 화해는 상대를 기꺼이 다시 믿어보기 위해서,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 위해서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 page 121

이경이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었고 아이도 자신의 모습이라고 하였습니다.

10대엔 '친구' 관계에 예민하기에...

아니 성인이 되어서도 인간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기에...

그래서 이경이 고모한테 했던 말이...

그리고 고모가 이경이에게 했던 말이...

제 아이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위로를 주었습니다.

"친구가 헷갈리게 할 때는 말이야. 그 친구 머리 위에 어떤 아이콘이 떠올라 있을지 상상해 봐. 널 속상하게 할 때도." - page 45

그런데 실은 말이야. 말이나 표정, 하다못해 그림 같은 것들로 기분을 애써 파악해야 할 필요는 없어. 감정은 전해지는 거고 저절로 느껴지는 거니까. 겉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충분히 마음을 알 수 있고 통하는 사이 있잖아. 우리 이경이가 얼른 그런 소중한 친구를 만나게 되기를, 고모가 항상 기도할게. - page 179

이경이의 선함과 솔의 단단함을 한 수 배우며

저도 쉽게 미워하려는 마음에서 한 발 벗어나

우선 제 자신을 단단히 다잡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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