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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살 수 없지만 요가는 할 수 있어요 - 요가, 세계여행, 그리고 제주에서 요가원 창업
곽새미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을 보자마자 제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저자처럼 요가원을 차리지는 않았지만...
같이 20대에 '요가'를 시작했다가...
친구는 끝까지 도전해 선생님이 되었고...
지금까지 즐기면서 요가 선생님으로 활동하는데...
되돌아보니 나도 그때 계속할걸...
귀차니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네...
하지만!
이 책을 마주하자마자 다시 해 볼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왠지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이 책.
저자의 '행복하고 슬기로운 요가 인생 안내서'를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삶을 유연하게 만드는 기쁨,
매트 위의 행복을 따라 떠나는
요가 여행, 그리고 요가원 창업 이야기
『행복은 살 수 없지만 요가는 할 수 있어요』
시작은 길거리 전단지였다. - page 14
회사를 다니던 시절, 어느 날 저녁
바삐 걷던 그녀의 손에 한 남성분이 전단지를 쥐여주었습니다.
'요가'
마침 결혼하고 마땅히 운동할 곳을 못 찾았을뿐더러, 몸무게가 급격히 늘어 운동을 시작하려던 참이었습니다.
1년 결제 시 파격적인 가격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등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그로부터 1년 후, 잘 다니던 회사를 나와 요가를 하며 세계여행을 하게 될 줄을...!
"요가는 스트레칭 아닌가? 너무 정적이라서 운동이 안 돼."
"요가는 다리 쭉쭉 찢거나 서커스단처럼 허리 뒤로 꺾는 유연한 사람만 하는 거 아냐?"
저 역시도 요가를 해 보기 전에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칭 같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매트 위에 앉아 내 몸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내 마음에 다가가는, 운동이 아닌 수련과도 같았습니다.
요가의 매력을 살펴보면
의외로 동적인 매력이 있어 더 재밌어졌다. 여기에 요가는 내 몸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한 번 나를 매료시켰다. 매트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 요가는 아무 데서나 할 수 있다. 꼭 몸에 딱 달라붙는 요가복을 입지 않아도 된다. 움직이기 편한 옷이면 그만이다. 인도에서 만난 요가 선생님들은 단 한 명도 레깅스를 입고 있지 않았다. 이토록 가볍고 간소할 수 있다니. - page 21
그렇게 요가의 세계에 푹 빠지게 된 그녀는 결국 지도사 자격증까지 따게 됩니다.
동트기 전에 출근하고, 달을 보며 퇴근하는 생활을 하며 쌓인 화와 근육통이 요가 매트에 앉으면 스르르 풀리긴 했지만 다음날 출근하면 다시 제자리.
요가 하나만으로 권태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그녀.
오랜 고민 끝에 막연한 꿈이었던 세계여행 카드를 꺼내게 됩니다.
그렇게 아시아 11곳, 유럽 3곳, 아프리카 2곳, 미국 6곳, 중남미 6곳으로 총 28개 도시에서 다채로운 요가를 경험하게 되면서
이렇게 요가로 회사 밖에서의 시간을 채우다 보니 좋아하는 것 하나는 확실히 알게 됐다. 나는 요가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많이 좋아한다는 것을. 퇴사하고 요가로 채운 세계여행이 끝나고 나는 다시 회사원으로 돌아가는 대신 제주로 이주했다. 그리고 요가원을 열어 5년째 하게 되었다. - page 40
삶은 의지와 우연이 뒤섞여 재미있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 page 130
1년 동안 임신하기 전까지 제주에서 요가를 배웠다고 합니다.
무덥던 어느 여름날, 평소보다 좀 더 깊은 후굴 수련 후 유기견 쉼터 봉사를 하고 몇 시간 뒤 몸이 슬슬 추워지더니 하루를 꼬박 앓게 된 그녀.
요가 몸살일 수 있으니 푹 쉬라고 전화 주신 스승으로부터
"뻣뻣하면 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어. 네가 수련하며 경험하고 알려줄 수 있으니까."
선생님 덕분에 요가와 유기견 쉼터 봉사 활동으로 1년만 살아보려던 제주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5년째 살게 됩니다.
그리고 그림 같은 집에서 '요가베르데'를 시작하여, 제주를 찾는 분들에게 요가로 얻은 에너지를 나눠주게 되고...
좋아하는 취미가 일이 되고, 마음속으로 간직하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요즘. 임신, 출산, 육아를 하며 속도는 느릴지언정 멈추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가고 있다. 과거의 나보다 한 뼘 자라있으면 그걸로 되었다. 앞으로 나에게 남은 과제인 육아와 일의 양립 역시 내 속도대로 잘 해낼 자신이 생겼다. 닥치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대신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하자. - page 160 ~ 161
하지만 대부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원데이클래스를 하다 보니 수업이 고정적이지 않았습니다.
늘 사람이 많으면 좋겠지만 여행의 비수기, 성기와 날씨에 따라 들쑥날쑥...
그래서 외국인 대상으로 홍보를 하고, 호텔과 기업 대상으로 영업하기 시작합니다.
다양한 나라의 여행자들과 요가로 만나고 싶다. 일상 같은 로컬 여행. 요가 여행을 하며 막연히 꾸던 꿈에 한 발짝씩 다가간다. 요가에서 웰니스, 그리고 내국인에서 외국인과 함께하는 웰니스 기업으로 뻗어나가고 싶다. 제주도 시골 마을의 작은 요가원은 요가로 어디까지 가볼 수 있을까? 전 세계 사람들이 발리로 요가하러 여행을 떠나듯 K-웰니스 여행을 위해 제주도를 찾게 하고 싶다. 그리고 요가베르데 선생님들이 더 많이 돈을 벌 수 있게 잘 되고 싶다. - page 194
그리하여 요가를 만난 지 10년이 채 안 된 시간 동안 5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다섯 분 이상의 선생님에게 월급을 주는 요가원 대표가 된,
퇴사와 불안을 지나 여행과 창업을 통해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는 저자의 인생 안내서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일러주었던 이 이야기.
수많은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길잡이가 되어 주었습니다.
과연 나라면 할 수 있었을까...?
여전히 주저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엔 잠시나마 꿈을 꾸게 되었고 무엇이라도 해 보고 싶다는 용기의 씨앗은 건네받았습니다.
이 씨앗은 잘 간직해 언젠가 저만의 꽃을 피워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