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떠나는 수밖에 - 여행가 김남희가 길 위에서 알게 된 것들
김남희 지음 / 수오서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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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가님을 알게 된 건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책을 통해서였습니다.

그때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가 마치 내 얘기였기에

여자 혼자 떠난다는 것이 저로서도 엄두가 나지 않았기에

책을 덥석 들곤 읽었었고

덕분에 저도 혼자 여행을 떠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작가님의 책을 만나게 된 것 같습니다.

어느덧 '23년 차 여행가'라는 '김남희' 작가님.

또다시 우리에게 들려줄 이야기는 어떨지 기대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주어진 생을 견디고 사랑하기 위하여

기꺼이 길을 나서는 23년 차 여행가 김남희의 기록


일단 떠나는 수밖에



미처 예상치 못했다고 하였습니다.

서른셋

찬 바람 부는 1월의 인천항에서 중국행 배에 오를 때 3년 정도면 전 재산이 사라질 테고,

그 무렵이면 여행도 끝이 나리라 믿었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로 23년 차가 된 여행가 '김남희'

20년이 넘도록 그녀를 여행으로 이끄는 것이 무엇일까...


여행을 하면 할수록 내가 알던 상식과 진리가 무너진다. 걸으면 걸을수록 질문이 생겨나고, 내가 배워온 것들을 의심하게 된다. 거리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와 타인이, 나와 지구가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조금 더 사랑하고 아끼게 된다. 여행은 언제나 더 나은 내가 되고 싶게끔 했다. 정말이지 조금 더 선한 사람이 되고 싶고, 지구와 타인에게 해를 덜 끼치는 존재가 되기를 갈망한다. 그 간절함이 나를 여행으로 이끈다. - pageg 10


나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지구에게도

조금씩 더 다정해지기에

또다시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 여행이 끝나면 언제나


"떠나길 참 잘했어."


라 외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여행'의 의미들을 되짚어주었던 이 책.

직접 보고 듣고 느껴야 비로소 그 나라를 알 수 있는,

그렇게 그 나라의 진면모를, 

그리고 나의 이야기와 함께 한 권의 책을 완성해나감을.




우리가 여행을 주저하는 이유는

시간적 여유와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그 '여유'에 발목이 잡혀 동경만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인생은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그러니 마음이 끌릴 때 가야 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으니

'지구가 언제까지 우리의 여행을 허락해줄 것인가'

였습니다.

기후 위기로 병든 지구...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는 <살아가는 일의 기쁨과 슬픔 - 에어비앤비>였습니다.

공유 경제에 기반한 숙박업인 '에어비앤비'


이 고단한 여관업이 내게 주는 선물은 이런 찰나의 소통이다. 나이와 하는 일과 국적과 종교, 이 모든 의미 없는 선을 뛰어넘어 이뤄지는, 살아가는 일의 기쁨과 슬픔에 대한 공감. 비록 순간일지라도, 단 한 번 일지라도, 이렇게 번개처럼 찾아드는 찰나의 소통이 있어 삶은 살아갈 만한 것이 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마음을 나누는 그 드물고 귀한 순간을 위해 오늘도 나는 앞치마를 두르고 부엌에 선다. - page 121


에어비앤비도 또 하나의 여행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여행은 타인의 친절이 아닌 스마트폰 검색에 기대는 일이 되었습니다.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비행기표를 고르고

클릭 몇 번으로 숙소를 예약하고

구글 리뷰가 좋은 식당을 찾아가고

큰 용기가 없어도, 외국어를 하지 못해도, 누구나 실패 없는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대신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여행에서의 낯선 이의 호의가 더 반가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호의에 기대어 저도 그렇게 다정히 낯선 길 위로 떠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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