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모 공원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원래 이런지 평일이라 그런 건지 알 길이 없었다. 이곳에 온 건 오늘이 처음이니까. - page 6
서희와의 마지막은 화장장이었습니다.
관에 불이 붙기 전 도저히 지켜볼 자신이 없어서,
그 이후 과정을 견뎌낼 자신도 없어서
보지 못했지만...
"저... 오늘이 5월 29일 맞죠?"
나는 남자를 힐끔 본 뒤 대답했다.
"네. 29일 맞습니다." - page 9
그는 오늘 죽을 생각을 했습니다.
옛날 면도칼이라 불리며 조직의 행동대장을 담당했던 사내.
이젠 술에 찌들어 밑바닥까지 떨어진 한물간 건달 '박진혁'
어느 날 자신의 조직이 관리하는 룸살롱 앞 편의점에서 '최서희'와의 만남은 운명처럼 그녀에게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던 순간...
하지만 그녀는 누군가에게 끔찍하게 살해당했고 그 충격으로 지금은 퇴물이 되어 새파랗게 어린 것들에게도 무시당하는 처지가 됩니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고 느끼던 그때!
폐암으로 시한부 판정까지 받게 된 진혁은 인생의 나락까지 떨어져 모든 걸 포기하려던 찰나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연쇄살인마로 의심되는 이를 발견하게 되고 진혁은 본능처럼 그를 쫓아가게 됩니다.
놈은 아까처럼 산속으로 도망친 게 틀림없었다.
그런데 왜? - page 57
연쇄살인범을 쫓다가 들어가게 된 동굴.
지독하게 어두웠고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갑갑했는데...
저 멀리 보이는 희미한 빛을 향해 나오니...!
"오늘이 몇 월 며칠이지?"
나는 다시 물었다.
아르바이트생도 이번에는 분명하게 대답했다.
"5월 28일이요. 목요일."
"확실해? 시간은?
"1시 30분이요." - page 69
어제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된 진혁.
그리고 이 세계에서는 사랑했던 여인 서희가 살아있는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삶의 의지를 잃었던 그에게 이젠 살아야 할 목표가 생겼습니다.
사랑했던 여인 서희를 살려야겠다!
그러기 위해선 연쇄살인범을 꼭 잡아야 합니다.
과연 그는 연쇄살인범을 잡고 사랑하는 이를 지킬 수 있을까?
"네 목숨과 이 여자 목숨 둘 중 하나를 선택해." - page 223
읽는 내내 긴장을 풀 수 없었습니다.
같지만 미묘하게 달랐던 두 세계.
그 경계에 서 있던 한 남자.
무모하고도 진실했던 그의 모습에 저도
'살아야 합니다!'
라고 응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소설이 더 짜릿했던 건 딱 하루 전으로 돌아간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하루 전에 돌아가면 그 세계의 또 다른 내가 존재하고 있었고
자신과 같이 시간역행자들이 존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