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옮긴이 역시도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이 책은 양자역학 자체를 다룬 책이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해석을 어떻게 하건 양자역학의 철옹성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니 아무 걱정 하지 말고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펼치면 된다. 그것도 귀찮다면 저자가 펼친 날개에 올라타기만 해도 된다. 장담하건대, 양자역학을 이토록 재미있게 풀어낸 책은 한동안 찾기 어려울 것이다. - page 303 ~ 304
음...
뭔가 쉽게 읽히기에 마치 이해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되돌아보면 아무것도 잡힌 것이 없는...
읽을 땐 좋은데 조금은 허무하다고 할까...?!
하지만 여느 양자역학을 다룬 책보다는 쉽게 다가왔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습니다.
양자 세계, 즉 원자 규모의 작은 세계는 상식을 뛰어넘는 기이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럼 이런 것을 물리학자들은 어떻게 알아냈을까?
바로
'실험'
이었습니다.
그리고 양자역학이 실험으로 얻은 데이터와 이론으로 계산된 값이 일치한 답을 내놓았기에 물리학자들은 양자역학의 현실적인 해석에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물리학의 기본 요소 중 하나가 '인간의 의식'이라는 점에는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대부분의 물리학자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고 나 역시 그랬지만, 인간의 의식을 물리학에 결부시키는 것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황당무계한 발상이 아니다.
양자역학이라는 이론 자체가 원래 그렇게 생겨먹었다. 미시 세계의 현상을 설명하는 정교한 이론인데도, 복잡한 수학을 걷어내고 기본 뼈대만 남기면 공상과학을 방불케 한다. 게다가 이 이론은 주변 세계에 대해 오랜 세월 동안 간직해 왔던 우리의 믿음을 뿌리째 뒤흔들었고, '현실 세계'라는 개념 자체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 page 13 ~ 14
그렇기에 저자는 양자역학을 해석하는 다양한 대안을 제시합니다.
그러고는
각 대안이 사실이라면 이 세상의 도덕적 가치와 법률체계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에 대해 인간의 '의식'과 '자유의지'를 양자역학에 기초하여 정의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사람이 생각해야 할 일'의 상당 부분을 기계에게 떠넘기고 있으며, 그 양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인데...
저자가 지적했듯이
그 속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이에 대해
양자역학은 '창조주'로서 인간의 책임을 해석할 때 핵심적 역할을 한다. 인간이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인공지능을 구축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그로부터 초래되는 위험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가끔은 양자 메뉴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 page 287
여전히 모호함에 직관적인 이해가 힘든 양자역학.
하지만 우리에게 양자역학은 이미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과학이 아닌 나 자신이었고 삶이었고 철학이었던 '양자역학'.
그렇기에 이해하길 포기하지 않아야 함을 이 책을 통해 되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