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루시안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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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이 끌렸던 건...

먼저 '아인슈타인'이라는데... 어려운 과학 이야기가 아닌 문학이라는 점에서 솔깃했었고

다음으로는 '구병모 강력 추천'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분이 추천을 했으니, 그것도 강력 추천이라면 믿고 읽을 수 있기에

눈길이 갔었습니다.

1993년에 출간되자마자 유수의 매체에 소개되고

뉴욕타임스에서 25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전 세계 30개국에 번역 출간되어 5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출간된 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모던 클래식'이 반열에 올라 그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세 번의 부커상을 수상한 작가 살만 루슈티가

"더 이상의 찬사를 생각해 낼 수가 없다"

고 극찬하기까지...

무수히 많은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이 소설.

그 매력이 무엇일까 저도 읽으면서 느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곗바늘은 평생 오른쪽으로 돌지만

시간은 결코 같은 궤도를 돌지 않는다..."

과학이 문학으로 변한 가장 아름다운 사례

30년간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시간에 관한 이 시대의 모던 클래식

아인슈타인의 꿈



멀리 아케이드에 있는 시계탑이 6기를 알린 뒤 침묵을 지킨다. 젊은이는 책상머리에 축 늘어진다. 오늘도 그는 움직이지 않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 새벽에 사무실로 나왔다. 머리칼은 헝클어져 있고 바지는 너무 헐렁하다. 손에는 구겨진 원고 스무 장이 쥐여 있다. 시간에 관한 그의 새로운 이론으로, 독일 물리학회지에 오늘 우송할 참이다. - page 17

그렇습니다.

그는 바로 시간과 공간은 절대적이라는 명제를 최초로 깨뜨리고 상대성이론을 주창한 '아인슈타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책은

시간에 대한 상상력이 꿈결처럼 펼쳐지는 서른 번의 경이로운 시공간 여행

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원을 그리며 무한 반복되기에, 우리가 아는 일들이 하나씩 순차적으로 일어났다가 다시 처음부터 반복되기도 하고

시간이 역방향으로 흐르면서 썩었던 복숭아가 다시 생생해지고, 죽었다고 생각한 사람이 서서히 깨어나 볼을 발그레 붉힌 채 사랑하는 가족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속도에 따라 시간이 달라지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결코 한자리에 서 있지 않고 더 많은 시간을 누리기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꿈 속에서의 시간은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서른 번의 꿈으로부터 저자는 우리에게

지금 어떤 시간을 살고 있는지,

그리고 만약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시간을 살고 싶은지

에 대해 질문을 건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몽환적이라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이런 세계 속에서 나는 어떨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었고

결국 저 역시도 시간 속에서 유영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안다고 하는 '시간'은 결코 알지 못하는 것이었고

시간과 삶의 의미에 대해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면서

그 어떤 것보다 마주한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이 책.

오랫동안 진한 여운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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