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과학자 - 망망대해의 바람과 물결 위에서 전하는 해양과학자의 일과 삶
남성현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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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과학자'가 실험실이 아닌 바다로 직접 향한 이유.

그 열정이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와 세계 최고의 해양과학 연구 기관인 미국 스크립스 해양 연구소(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에서 해양 연구를 해온 '남성현'교수.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은 물론 남극까지

1년에 3~4번씩 배를 타고

한 번 승선 조사를 나갈 때마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두 달씩 바다 위에서 생활하는

해양과학자가 전하는 일과 삶의 모습은 어떨지...

모르는 분야이기에 더 호기심이 일었기에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려 합니다.

망망대해의 바람과 물결 위에서 전하는

해양과학자의 일과 삶

"마루가 있으면 골이 있고, 폭풍이 치면 해일이 일고

바람이 불지 않으면 이보다 고요할 수 없는 바다는,

널리 쓰이는 말처럼 인생을 닮았다."

바다 위의 과학자



수많은 사람들이, 아니 저부터도 바다 풍경이 보이면

"와, 바다다!"

외치곤 하는데...

"그런데 여러분, 이건 바다가 아닙니다. 그저 바닷가지요."

해변에서 우리가 눈으로 보는 부분은 해안선으로부터 불과 10킬로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그래서 우리가 본 영억은 바다가 아닌 바다 끝단의 경계에 해당하는 '바닷가'라 하였습니다.

그럼 '진짜 바다'는?

해안가에서 가장 멀리 보이는 수평선 끝에서부터 시작해 수평선 너머로 펼쳐진 훨씬 광대한 영역이라 합니다.

무엇보다 지구가 푸른 행성일 수 있는 이유가 지구 표면의 7할을 바다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기에

이토록 드넓은 바다를 인지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낚싯배, 크루스, 쇄빙선 등 온갖 배를 타고 망망대해 위를 약 75회 누볐다고 하였습니다.

바다 위를 떠다니며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이 책에 써 내려갔습니다.

읽으면서 바다의 광대함과 우리의 삶에 대해, 존재에 대해 되짚어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파도를 '인생'에 많이 비유하곤 합니다.

웨이브는 우리의 삶과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우리의 인생에도 늘 굴곡이 있기 마련이고, 때로는 승승장구하기도 때로는 깊은 좌절을 맛보기도 한다. 누구나 가끔씩은 흔들리는 변화를 겪으면서 성장하는 것이며,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슬럼프를 극복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니, 웨이브는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이며, 세상에 웨이브가 아닌 것은 없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 page 158

라며 그가 전했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바라는 것은 모든 웨이브가 부디 오래도록 서서히 상승하여 긴 호흡으로 최대한 늦게 하강하는 것이다. - page 160

이 문장을 읽곤 지금의 나는 웨이브 중 어디에 있을지, 쉼 없이 달렸다면 잠시 호흡을 다듬어 봅니다.

우리나라 연해와 서태평양, 동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남빙양을 건너 남극 연안의 아문센해까지.

여러 바다에서 탐사하였지만 여전히 접근해 볼 수 없었던 바다도 많이 남아 있다고 하였습니다.

많은 부분이 해빙으로 뒤덮여있는 북빙양.

하지만 이곳도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빙 소실로 북극항로의 개척을 꼽을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 그린란드를 둘러싼 논란 등 미·중·러의 정치, 경제, 군사 정책이 모두 북극항로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북극해로의 진축은 과학적 의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 page 180

과연 좋은 소식인 걸까...?!

그리고 또 한 곳 북한 앞바다.

과거 남북 관계가 좋았을 때는 경제협력 차원에서 국내 연구선이 북한 수역에 접근한 적도 있다고 하지만 지금은...

가깝지만 멀게만 느껴지는데...

하루속히 서로 활발한 해양관측 연구가 이루어지길 바라봅니다.

인류가 해양을 물자 수송 수단, 식량 등으로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것에 비해 해양 자체를 연구하는 해양과학이 여전히 프런티어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과학 기술의 발전에 비약적인 진전이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모르는 것이 훨씬 많은 영역인 해양.

아니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모르기에 더 매력적인 이곳.

저도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가지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몸소 실천해 주는 과학자들이 있기에 지금 제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함 역시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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