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의 그림
타샤 튜더.해리 데이비스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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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꽃과 동물, 자연을 존중하는 자연주의자

느린 삶의 아이콘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타샤 튜더'

56세에 정원 가꾸기에 도전하며 일 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 비밀의 화원을 만들었고 100여 권이 넘는 그림책을 그리면서 산 타샤 튜더.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그녀의 '그림 인생'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었습니다.

타샤 특유의 맑고 따스한 감성의 작품들.

지금 만나러 갑니다.

평생 자기만의 속도로 꿈꿔온 세계를 창조해낸

세계적인 동화 작가 '타샤 튜더'의 90년 그림 인생 에세이

타샤의 그림



2007년 첫 출간 후, '화가' 타샤 튜더의 삶을 가장 잘 보여주는 에세이로 손꼽히며 수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선사했다는 이 책.

저는 이번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자연주의자, 원예가, 요리사...

타샤 튜더를 향한 수많은 수식어 중에서도 언제나 스스로 '화가'라 말했던 타샤.

타샤의 예술가로서의 영감은 어머니에게서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오빠 프레더릭과 나는 큰 욕조에서 같이 목욕을 하곤 했어요. 우리가 목욕을 할 때면 어머니는 곁에서 붓을 빨곤 하셨죠. 물감이 많이 묻은 붓을 꼭 남겨두었다가, 오빠와 내 배에 얼굴을 그려주셨어요. 우리가 배를 쑥 내밀거나 힘을 줘서 배를 집어 넣으면 얼굴 표정이 바뀌었지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바로 그때, 그 자리에서 난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바라는 것이 쉽게 손에 들어올 때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게 화가가 되었어요.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 page 34

어린 시절부터 주변 사람들과 풍경을 스케치하고 채색하는 데서 큰 즐거움을 느꼈다는 타샤.

"그림은 즐거운 작업이지요.

눈으로 바라본 것을 내가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거예요.

마치 신이 된 것 같아요.

세상을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타샤의 삶은 그림과는 달랐습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어린 나이에 다른 가족에게 맡겨졌었고 결혼 생활은 생활비를 전적으로 그녀가 책임지기를 바랐던 남편.

결국 이혼을 하고 네 명의 아이들을 키우며 엄청난 집안일을 감당하면서 삽화 작업으로 꿋꿋하게 생계를 해결해 나갔던 타샤에게

그림은 꿈 이전에 삶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가 타샤의 그림을 좋아하는 건 아마도 환상적이면서도 현실에 주목한 능력이 돋보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삽화가들과는 구별되게 삶의 로맨틱한 면과 어두운 면(버림받음, 보답 없는 사랑, 죽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던 타샤의 예술 세계.

그래서 더 아름답고 독창적이었습니다.


70여 년 동안 100여 권의 그림책을 남긴 성실한 예술가 타샤 튜더.

그녀가 남긴 140여 점의 그림을 보더라도 일상을 예술로 만든 화가의 '꾸준함'을 일러주었습니다.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월든』의 구절처럼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 타샤.

하지만 점점 지쳐갔던 그녀는 어느 날


"나는 모든 것을 다 해냈어요"


라고 삽화가로서 마지막 여정으로 그려낸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세계는 고독과 마법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녀 자신이 온전하게 휩싸이고 싶었던 세계...

그렇게 그녀가 꿈꾸는 마법의 세계에 독특함이 더해진 특별한 책을 끝으로 타샤의 이야기도 끝이 나게 되었습니다.


모든 장애를 극복할 만큼 강인했고

그 과정에서 부러울 만큼 성공했으며

자신이 그토록 숭배하는 다른 세계를 창조할 만큼 상상력이 풍부했던 타샤 튜더.

그녀가 바라보았던 세상이 독창성과 더해 우리에게 행복과 위로를 선사했던 그림들.

덕분에 잠시나마 꿈을 꾸었고 따스했으며 큰 위안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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