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
전영애 지음, 최경은 정리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KBS 1TV <다큐인사이트: 일흔 둘, 여백의 뜰> 과 EBS 1TV <건축탐구 집>으로 화제를 모았던 '전영애' 서울대 명예교수님.

인상이 참 좋으신데...

세계적인 독문학자라고 하시니 왠지모를 단단함도 느껴진달까...?!

그녀가 고단한 이들에게 위안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하니...

그렇지 않아도 싱숭생숭한 요즘.

위로가 고팠습니다.

해맑은 '어른' 괴테 할머니가

고단한 이들에게 전하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수업

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



바이마르 대공국의 재상으로서, 동시에 독일 문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작가로서 평생을 열정적으로 산 '괴테'

그는 작품을 통해서 늘 간결하고 명확한 지혜를 세상에 전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리고 전영애 교수는 괴테의 말을 꾸준히 전함으로써 한 사람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 그런 사람은 어떻게 자기를 키웠는지 알려주었습니다.

이 책은 목표한 바를 바르게 이루는 법, 어쩔 수 없이 닥친 고난을 헤쳐나가는 법, 자라나는 아이를 잘 교육하는 법,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법, 혼자서 잘되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살아가는 법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민할 만한 삶 속의 중대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을 지혜로운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된다는 말이...

요즘들어 크게 와 닿는건...!

세상 모든 경험이 다 공부입니다. 특별한 걸 찾을 게 아니라 그게 다 공부입니다. 무슨 원서 몇 장 읽고 이런 게 아니고요. 특히 문학을 읽는 일이 그렇지요. 우리가 모든 인생을 살 수는 없잖아요. 문학은 픽션인데, 이 허구의 이야기를 읽음으로서 사실은 여러 인생을 살아볼 수 있거든요. 언젠가 얘기했듯, 문학은 누군가의 옆에 가만히 서는 것입니다. 많은 인생을 간접적으로 살아봤기 때문에, 사실 문학을 해서 작가나 평론가가 되는 것은 부수적으로 올 수는 있지만 최종 목적이 될 수는 없고 결국 사람을 중심에 놓는 인본주의의 바탕이 되는 것이지요. 사람이 사람을 바르게 보고, 진정한 관심을 기울여야 세상이 유지됩니다.

...

사람은 늘 배워야 합니다. 배우지 않는다는 것은, 배울 생각이 없다는 것은, 모질 게 말하자면 살 생각이 별로 없는 것 아닌가 싶어요. 살아있다면,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공부란 물론 책 보는 것뿐일 리 없고 오히려 삶을 대하는 자세 같은 것이겠지요. - page 20 ~ 22

나이가 들수록 더 열심히 배움의 길을 걸어야함을 느끼게 됩니다.

사람은 '무엇을' 보다는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일러주었던 그녀.

다시 도돌이표를 하나 치자면, 무엇보다도 바르게 살아야 됩니다. 여기저기서 수도 없이 이야기했습니다. 바르게 살면 큰일날 것 같고, 무슨 수를 써야지만 손해 안 볼 것 같지요? 아닙니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아도 살아지고, 작은 결단들에서 언제나 선한 결단 쪽을 택해서 묵묵히 가노라면 그것이 쌓여 마지막에는 무엇이든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page 39

누구에게나 공평한 스물네 시간

버릴 건 버리고

조금 손해도 본면서

조금은 바보같이

자신의 뜻을 바르게 세워보고 그에 따라 살아보는 것.

그렇게 꾸준히 가다보면 그 길의 끝에 지금보다 더 성장한, 나다운 나를 만날 수 있음을.

좇아가기 보단 나다움을 지키는 것.

그렇다면 나다움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건 초조,/ 더더욱 쓸모없는 건 후회/ 초조는 있는 죄를 늘리고/ 후회는 새 죄를 만들어낸다."

_괴테

그녀의 이야기들을 듣노라면 어느새 푸른 하늘 아래 잔잔한 호수가 펼쳐지곤 하였습니다.

햇살들이 조금씩 어둠을 밀어내 자잘한 행복을 선사하는...

우리가 가진 고민을 굳이 고민이라 여기지 말고

그때그때 할 수 있는 일을 진심을 다해 하면 된다고,

그리고 형편이 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지금 줄 수 있는 작은 도움을 주라고,

그렇게

"홀로 아름답게,

함께 더 아름답게"

살아가자고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위로를 선사해주었습니다.

덕분에 몸에 힘이 빠지면서 가벼워진 마음에 다가올 새해가 기대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