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옆 송차 카페 책과나무 장르문학 컬렉션 1
김재희 지음 / 책과나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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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미스터리,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김재희 유니버스' 초대장을 보내온 작가 '김재희'

이번 겨울, 우리에게 힐링 소설로 다가왔습니다.

일상의 작은 기적 같은 이야기 속에 담긴 치유의 메시지.

과연 카페에선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지 기대하며 읽어보았습니다.

"더없이 소중한 우리에게 건네는 따뜻한 음료 이야기"

당 충전이 시급한 당신의 일상에 건네는 달보드레한 열두 잔의 이야기

기숙사 옆 송차 카페

"다경아, 엄마 치료는 괜찮은데 네가 혼자 기숙사에서 학교 다닐 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내가 인터넷으로 반찬 보내줄게."

"엄마, 괜찮다니까. 송차 카페는 문 닫는 거지?" - page 10

지방에 있는 대학에 다니느라 기숙사에 입소하게 된 유다경.

그런 다경을 옆에서 챙겨주고 싶은 엄마는 기숙사 근처에 작은 카페 '송차 카페'를 차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숙사에서 전철역까지 가는 셔틀버스 중간 정류장에 위치한 카페는, 근처 아파트 단지와 회사 건물 몇 개가 전부인 한적한 곳이기에 장사가 잘될 리 없었고 적자가 6개월 넘게 지속되던 중, 암 진단을 받아 잠정 휴업을 하게 된 상황에...

다경과 유일한 알바생 이훈민은 카페에서의 마지막 근무가 자못 아쉬웠습니다.

그러다...

"엇, 훈민아. 우리 배달 서비스를 해보면 어떨까?"

"응? 송 사장님이 배달 힘들다고 안 하셨잖아."

"어차피 지금 1월이니까 2월까지 방학이라 너랑 나랑 할 일도 별로 없고 둘이서 운영을 해보는 거야. 엄마는 병원에 계시니까 모를 거고. 안 되겠다 싶으면 알바생을 또 영입하고. 혹시 알아? 배달 서비스가 잘 되면 엄마 퇴원하시고 나서 완전히 마음을 바꾸실지..." - page 15

그리하여

암에 걸린 엄마의 카페를 살리고 싶은, 소심하지만 속깊은 '다경'

부모님을 향한 오랜 그리움과 소중한 꿈을 간직한 파티시에 '훈민'

공부, 동아리 회장, 카페 매니저, 현생이 너무나 바쁜 일당백 매니저 '정음'

명품도 백도 없지만 긍정 바이브를 장착한 늦깎이 아이돌 지망생 '이준'

네 명의 지분 사장과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동풍 라이더스' 네 명의 라이더들과 함께

열두 잔의 프로모션 음료에 담긴 따스한 사연이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삶은 자신을 찾는 여정이 아니라 자신을 창조하는 과정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 동기 부여 루틴을 만들어 나가요!" - page 161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이들과 저마다의 사연들이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곤 저의 대학생 때 모습이 그리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풋풋함이, 열정이 그때는 힘겨웠지만 이제 와 아름다웠던 그 시절...

"아파하지 마, 다경아. 우리는 지금 버스를 타고 겨우 정류장 몇 개만 왔을 뿐이야. 다음 정류장으로 가려면 버스에 다시 타야 해."

다경은 정음을 보았다. 눈물을 훔치면서 시선을 마주쳤다. 정음이 진지하게 말했다.

"우린 지금이 인생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어. 내가 좋아하는 데이식스 노래 가사에 나오는 말이야. 먼 훗날 노인이 됐을 때, 송차 카페에서 일한 추억은 내 청춘의 한 장이 될 테니까." - page 242 ~ 243

뿐만 아니라 연륜에서 느껴지는 중장년 어르신의 위로는 저에게도 따스하게 다가왔습니다.

"시련이 있어도 인생에는 이 음료처럼 달달한 일도 숨겨져 있으니까, 좋은 날이 올 때까지 기다려 보는 게 삶의 지혜지, 암." - page 86

책을 다 읽고 나서 따뜻한 방바닥에 엎드려 귤을 까먹었습니다.

귤을 넣은 따뜻한 뱅쇼를 마시고 싶었지만...

저도 이들처럼

'내년엔 더 행복할 거야'

다짐을 해보며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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