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역사 - 표현하고 연결하고 매혹하다
샬럿 멀린스 지음, 김정연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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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무엇인가...?

고대부터 현대까지 예술은 인간의 삶과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녔을까?

광범위하고도 포괄적인 '예술'에 대해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선뜻 집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술!

이제 그 흥미로운 여행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역사 속 예술의 역할과 가치를 생각하며

전 세계의 예술가와 다양한 작품을 만난다!

10만 년 전의 동굴 벽화부터 강력하나 변화를 추동하는 현대 미술까지

예술의 역사



예술은 우리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세상을 이해하는 데 일조하며 감성과 창의력, 인지 능력을 자극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학창 시절 눈으로 익히기 급급했던 명작 또는 예술가의 모습은 각각의 액자 속에 갇힌 듯 모두가 엇비슷한 감상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 작품이 어떤 상황에서 창작되었고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앞뒤 맥락에서 어디 위치에 놓여 있는지,

또 영향을 주거나 받은 예술가는 누구인지,

함께 비교할 만한 작품과 기법은 무엇인지

등 이 흥미롭고도 즐거운 탐구는 외면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동굴 벽화의 기원부터 강력한 변화의 힘으로서의 현대 미술까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예술가와 작품부터 비서구 지역의 원주민 공동체까지

포괄적으로 살펴보면서 다양한 예술가의 목소리를 듣고 예술이 각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예술은 애매한 용어라 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의미와 가치가 변하지만 궁극적으로 말로 할 수 없는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그래서 현대 화가 알리 바니사드르는 동굴미술 이래로 모든 예술은

'마법을 활용하여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를 시각적 언어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예술은 언제나 마법에 관한 것이었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다르게 보거나 세상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강력한 힘인 '예술'.

그렇기에 그 영향력을 가늠한다는 건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었고 예술을 정의하기에도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예술의 역사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르네상스'.

당시 유럽에서는 인본주의에 대한 관심과 부의 증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특수한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도시, 교회, 후원자들은 최고의 예술가를 고용하고 가장 인상적인 예술 작품을 의뢰하기 위해 서로 경쟁했고

예술가들은 자연스러운 세계에 초점을 맞추었고 그리스 신화부터 점점 더 생생한 인체 조각에 이르기까지 고전적인 모든 것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이는 곧 르네상스의 원동력이 되었고 유례없는 예술의 번영을 이루게 되고 이후 400년간 서구의 미술 교육과 관행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후 유럽은 고전적인 전통과 교습법을 고수하는 아카데미 미술이 주도해나갔습니다.

특히 이들 아카데미에는 엄격한 규칙과 위계질서가 있었고 여성은 배제되었습니다.

하지만!

영국에서 왕립아카데미 전시가 타성에 빠진 회화 양식을 맹종하는 거만한 작품으로 가득 찼다고 느낀 이들(라파엘 전파)이 나타나고, 프랑스에서 '낙선전'이 성공을 거두면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또한 '사진'의 발명되면서 르네상스 시대의 원근법과 고전적 모방에서 벗어난 이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인상파 화가'

그리고...

점묘법이라고 알려진 쇠라의 눈부신 새 양식은 인상주의에서 완전히 탈피한 것이며 수많은 추종자에게 영감ㅇ르 주었다. 페네옹은 이를 신인상주의라는 새로운 미술 사조의 시작이라고 일컬었다. 그는 이것을 인상주의의 '순간적인 양상들'에 대한 거부라고 부르며 신인상주의가 장면의 시대를 초월하여 정수를 포착하려는 열망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그를 추종하는 예술가들을 우리는 오늘날 '후기인상파'라고 부른다. 반 고흐, 고갱, 세잔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의 작품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생전에 작품을 거의 팔지 못했다. 이처럼 대중적 지지가 없었는데도 예술에 대한 그들의 헌신은 때때로 위험하고 심지어 치명적이기까지 했다. - page 262

많은 예술가가 다양하고 새로운 작품을 만들다 보니 더욱 눈에 띄기 위해 예술가들은 단체를 결성해야 했습니다.

그들은 종종 '이즘(주의)'으로 끝나는 단체명을 지어 완전히 새로운 예술 사조를 대표한다는 점을 시사했는데

20세기 초반 이러한 '이즘'이 빈발합니다.

이 모든 사조를 통칭하는 가장 중요한 용어는 '모더니즘'으로, 1960년대 절정에 이르는 예술의 100년은 예술가들이 지속적으로 예술의 경계를 넓혀나갑니다.

근현대 접어들면서 여성 예술가들의 활약상이 다채롭게 나타나게 됩니다.

정체성, 젠더 유동성과 사진적인 퍼포먼스를 탐구하는 한편 사회적 편견과 인종차별에 맞서고 페미니즘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여성 예술가들.

그리고 현대 미술가는 사회 변화를 위해 예술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자국에서 삶에 대한 정치적 발언을 하거나 기후변화 같은 전 세계적인 위기 문제에 참여하는데...

2014년 설탕의 역사와 설탕을 만든 노예들을 연결하기 위해 표백한 백설탕으로 제마이마 아주머니의 얼굴을 형상화한 거대한 스핑크스를 만든 '카라 워커'

백인 식민지 개척자들에 의해 그들의 문화사가 어떻게 억압받았는지를 한 시간 길이의 영상으로 제작해 2017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영화 「금성을 찾아서(오염된)」을 선보였던 '리사 레이하나'

등...

이제 책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예술은 우리를 어디로 이끌어갈까? 시에스터 게이츠는 새로운 방식으로 예술에 대한 사유와 제작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술가이다. 그에게 '예술'이란 보는 이들의 궁극적인 작동으로 사람들이 함께 모이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의 예술은 우리가 모두 다른 배경에서 함께 모이고, 공동의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에 관한 것이다. 누가 그러한 미래의 이야기를 들려줄까? 바로 당신이지 않을까? - page 376

이제 예술의 역할은 한계를 뛰어넘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었으며, 그 의미와 가치는 결코 단순하게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또다시 예술에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앞으로 그려나갈 예술의 행보가 기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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