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그림을 그리는 순간이 꽤나 인생을 닮았다. 에둘러 빨리 가려 애쓰지 말고 차근차근 순서를 지키는 건 그림뿐 아니라 인생에서도 꽤 쓸모 있는 거라는 걸 그림 그리면서 배운다.
그림이 어쩜 이렇게 인생과 같을까?
그림을 그리다가 '뭉클'했다. - page 15
저는 그 그림들을 보며 매 순간 '뭉클'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채색한 그림들보다 이런 그림들이 마음에 더 와닿았습니다.
아무래도 더 '인생'과 닮았다고 느껴서 그런 걸까...?!
'실수한 선을 지울 필요는 없더라.' 오늘 하루의 마음처럼 삐죽 튀어나갈 선이 그림을 좀 더 풍성하고 살아있게 한다. 실수한 선이 다음 선을 그을 때 길잡이가 되어주면서 오히려 반듯해진다. 지우고 다시 선을 긋는다고 더 나은 선을 그을 확률은 그다지 크지 않다. 지우개 똥으로 지저분해지고 종이만 너덜너덜해질 뿐이다. 그러니 실수한 선을 그대로 놔두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림 속 수많은 선에서 실수한 선은 찾기도 힘들 테니까. 어쩌면 인생도 이런 선 수백 개가 엎치고 덮치면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내 인생이 결국 아름다운 거라고 그림 그리면서 배운다. - page 134 ~ 135
차라리 실수의 아픔 따위는 놔두는 쪽을 택한다. 그리고 그 위에 덧칠을 한다. 그림이 더 풍성하고 알차고 입체적이다. 그리는 속도도 더 빠른 건 덤이다. 아니, 그렇게 지우고 싶던 그 아픈 흔적쯤 좀 보이면 어때? 흠 없이 사는 인생은 없는 거니까. 오히려 덧칠하듯 그린 게 그림을 꾸며주니까 별로 티도 안 나. - page 174